김정일 死後 한반도 정국 전망
국민 다수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체제가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드물었으며, 무력 도발 가능성은 아주 낮게 봤다. 김정일 사망이 오는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도 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았다. 김정일 사망으로 남북 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국민들은 차분하게 북한을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서울신문·여의도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정일 사망이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8.2%가 ‘달라질 게 없다’고 밝혔다. ‘나빠질 것’(14.5%)이라는 견해보다는 ‘좋아질 것’(27.3%)이라는 전망이 더 많았다.
지역별로는 전남(45.6%)에서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이 가장 많은 지역은 대전(34.2%)이었다.
‘김정일 사후 북한 체제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2.6%가 ‘집단지도체제로 갈 것’이라고 봤고, ‘군부가 정권을 잡을 것’(24.3%), ‘북한 정권이 붕괴할 것’(22.1%), ‘김정은 정권이 공고해질 것’(21.0%)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집단지도체제로 갈 것이라는 예상은 40대(35.3%)에서 가장 많았고, 군부가 정권을 잡을 것이라는 예상은 60대 이상(32.8%)에서 가장 많았다.
북한 정권이 무너진다고 예상한 이들은 20대(26.3%)에서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김정은 체제가 공고해질 것으로 내다본 이들은 30대(26.7%)에서 가장 많았다.
‘북한이 올해 무력도발할 가능성이 있느냐’고 물어보니 응답자의 51.9%가 ‘가능성이 낮다’고 했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응답도 16.8%였다. 반면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은 31.3%였다.
연령별로 보면 20대(53.1%)에서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이들이 많았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의견이 제일 많은 연령층은 50대(21.7%)와 60대 이상(21.2%)이었다. 김정은 체제가 공고해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는 67.3%가 무력도발 가능성이 낮거나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반면 북한 정권이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 중 35.1%는 도발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정일 사망이 총선과 대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절반이 훨씬 넘는 60.4%가 ‘별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여당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응답자는 23.3%, ‘야당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응답자는 16.3%에 그쳤다.
이창구·안동환기자 window2@seoul.co.kr
2012-01-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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