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발사 맞춰 25일에서 앞당겨…일부 외교사절 불참 고려
북한은 로켓 발사와 일정을 맞추기 위해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당초 계획했던 북한군 창설 80주년 기념일인 4월 25일에서 앞당겨 15일 개최할 예정이라고 일본 교도(共同)통신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이 통신은 “한 국방 무관이 4월 25일로 예정된 군사 퍼레이드를 참관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평양 당국으로부터 일정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통신은 북한이 군사 퍼레이드 일정을 바꾼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럽 및 여타 국가 외교관과 국방 무관들은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지지 표시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보고 군사 퍼레이드 불참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4월 중순 로켓발사 시점에 가능한 많은 외교사절을 평양에 초청함으로써 로켓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과시하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달 16일 ‘광명성3호’ 인공위성을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4월 15일)을 기념해 4월 12일부터 16일 사이에 발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한의 이번 군사 퍼레이드는 김정일이 작년 12월 17일 심장마비로 사망한 뒤 금년 2월 16일 그의 70회 생일을 맞아 거행된 퍼레이드 이후 처음이다.
평양 정세에 밝은 소식통은 이번 군사 퍼레이드가 미사일과 같은 중화기 행렬을 포함해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군사 퍼레이드 행사에 앞서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29)은 권력승계를 마무리하기 위한 조치로 부친 김정일이 보유했던 2개의 주요 직책인 노동당 총비서와 국방위원장직을 승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김정은은 작년 김정일 사망 후 작년 12월말 군 최고사령관에 취임했다.
로켓발사와 함께 군사 퍼레이드의 경우 김정일의 ‘선군(先軍)정치’ 통치방식을 이어갈 것임을 다짐한 김정은 체제의 구축이 마무리됐음을 과시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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