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 월 최저생계비 수준은?

北 주민 월 최저생계비 수준은?

입력 2012-05-02 00:00
업데이트 2012-05-02 10:0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기본적인 생활 유지하는 데 10만원, 최소 수준은 4~5만원”

북한 주민의 한 달 최저 생계비가 2012년 현재 가구당 10만원(북한돈, 미화로 35달러) 정도된다는 추산이 나왔다.

국민대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는 2일 “북한에서 맞벌이 부부 기준으로 한 달에 북한돈으로 10만원 정도가 돼야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란코프 교수는 “탈북자와 업무상의 이유로 북한에서 한시적으로 거주한 외국인 등 약 130명을 대상으로 2010년 말부터 지난 달까지 설문 조사한 결과 이러한 추산이 나왔다”고 밝혔다.

란코프 교수는 “1980년대 직종에 따라 월 평균 50원에서 200원이 지급되던 공식 소득이 2000년에는 100원, 화폐개혁이 단행된 2002년 2천~6천 원대로 올라 현재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더 이상 배급에만 의존해서는 살아갈 수 없는 시점이 되면서부터 북한 주민들은 소토지 경작이나 장마당 활동 등을 통해 비공식 수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함경북도를 비롯한 접경 지역의 한 달 평균 소득을 보면 10만원은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수준이며, 4~5만 원은 겨우 살아남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란코프 교수는 “제일 못 사는 사람이 월 4~5만 원 정도 벌고, 대부분이 10만 원 정도 벌고 소득의 80~90%가 장마당에서 나온다”며 “정말 어려운 사람들은 장마당에서 장사할 밑천조차 없어 소토지를 경작해 생계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 정권이 주민들을 먹여 살리지 못하자 주민 스스로가 소토지나 장마당으로 대표되는 자급자족형 생계 수단을 찾아 살 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평양과 그 외 도시 간 빈부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란코프 교수는 러시아 출신으로 북한 김일성대학에서 유학한 북한 전문가이다.

노컷뉴스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노컷뉴스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노컷뉴스에 있습니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