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매체 ‘뉴포커스’, 북한의 왜곡된 가족탕 문화 소개
탈북자 인터넷 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가 최근 불륜에 얽힌 북한의 목욕탕 문화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이 매체에 따르면 북한 대중목욕탕은 남탕, 여탕, 독탕, 가족탕 등 종류가 다양하다. 대개 일반 남탕과 여탕은 대중목욕탕이 아니면 몸을 씻을 곳이 없는 북한 주민들이 이용한다. 북한 고위층은 주로 위생 상태가 좋은 독탕이나 가족탕을 주로 가는데, 일부는 가족탕을 불륜 장소로 활용한다고 한다.
평양시 대동강 강변 유원지에서 젊은 남녀가 강물을 바라보며 데이트를 하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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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가족탕은 신분증을 통해 확인된 합법적인 부부만 출입할 수 있지만, 매표소 직원에게 뒷돈을 주면 부부가 아닌 사람들도 출입할 수 있다는 것. 더구나 가족탕 안에는 부부끼리 서로 때를 밀어주며 정을 키우라는 취지로 침대까지 마련돼 있다고 한다.
가족탕은 숙박 검열을 피하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주로 야간에만 불시에 이뤄지는 숙박 검열은 보안기관원들이 일반 주택을 돌며 거주자 외 다른 사람이 없는가 확인하는 일종의 가택 수색이다. 일반 주택 뿐만 아니라 호텔이나 여관도 숙박 검열 대상이다. 숙박 검열 때 불륜 현행범으로 단속되면 돈을 뜯기거나 해당 기관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 보통 대중목욕탕은 오후 8~9시에 문을 닫지만 가족탕 만은 보안기관원의 비호를 받고 야간 영업한다.
뉴포커스는 북한 고위층 간부들이 가족탕에서의 불륜을 즐기는 이유에 대해 “개인적 이탈행위도 엄격하게 통제하는 북한 내에서 목욕탕이라는 합법적 공간을 이용해 버젓이 불륜을 즐길 수 있다는 야릇한 쾌락의 자극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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