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들 최신형 휴대전화 전파교란 ‘무용지물’

北, 주민들 최신형 휴대전화 전파교란 ‘무용지물’

입력 2012-05-14 00:00
수정 2012-05-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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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북한 당국이 정보 유출과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수많은 전파교란 설비들이 주민들의 발 빠른 대응으로 점차 무용지물이 되어가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북·중 국경도시인 양강도 혜산시에 살고 있는 대학생 김 모씨는 탈북에 성공해 한국에 정착한 친구와 거의 매일 저녁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김 씨는 최근 친구의 도움을 받아 가족들과 함께 북한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북한 당국의 집요한 전파교란 행위에도 김 씨가 자유롭게 통화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에서 생산된 최신형 휴대전화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 당국은 중국 기지국을 이용한 불법 휴대전화들을 통해 내부정보가 유출된다며 수많은 외화를 들여 국경연선 도시들에 전파교란 장비들을 설치했다. 또 이들 장비들에 전력공급을 우선적을 보장하는 등 적지 않은 비용과 인력을 소모하고 있다.

5년째 계속된 전파교란 행위는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국경지역에 완전한 전파그물을 형성하라는 후계자 김정은의 지시로 예전보다 강력해지고 빈틈도 없어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이렇게 공을 들인 전파교란 장비들이 주민들의 발 빠른 대응으로 점차 무용지물이 되어가고 있다.

소식통은 “밀수꾼들을 비롯해 중국과 통화하는 사람들이 구식 휴대전화를 버리고 수신감도가 좋은 것으로 휴대전화들을 바꾸고 있다”며 “북한의 전파교란에 영향을 받지 않는 특정 전화번호들도 있는데 밀수꾼들 사이에서 그런 전화카드들이 많이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소식통은 “돈만 있으면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노텔’이나 컴퓨터 수신 장치들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며 “휴대전화 전파교란 장비를 피하기 위한 더 발전한 전자장비들이 적지 않게 들어오고 있다”고 귀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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