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비공식 접촉

北·美 비공식 접촉

입력 2012-08-04 00:00
수정 2012-08-04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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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적대정책 철회해야” 美 “北에 적대의사 없어”

북한과 미국이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싱가포르에서 비공식 접촉을 가졌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3일 보도했다.

●北, 핵 강경 방침 배경 설명

북한은 이번 접촉에서 최근 자신들이 ‘핵문제 전면 재검토’ 강경 방침을 밝힌 배경을 설명하며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지 않는 한 비핵화는 요원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북한의 북핵 6자회담 차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은 2일 VOA에 이메일을 보내 이 같은 북·미 비공식 접촉 사실을 확인했다.

최 부국장은 이메일에서 “앞으로 핵문제 해결과 북·미 관계는 전적으로 미국의 의지와 결단에 달려 있다.”며 미국이 적대시 정책 철회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 줘야 북한도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美 “민간차원 대화” 선 그어

싱가포르 회동에 나선 미측 인사는 국무부 북한담당관을 지낸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연구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는 “트랙2(민간 차원 대화) 회동이 열린 사실은 알고 있지만 미국 정부가 간여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주력하고 있으며, 북한에 대해 적대 의사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양측 뉴욕 채널 통해 의사소통 유지

북한은 지난달 20일 “미국의 구태의연한 적대시 정책으로 조선반도에서는 대결과 긴장 격화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조선반도의 비핵화도 더욱 요원해지고 있다.”며 ‘핵문제 전면 재검토’를 천명하는 강경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양측은 현재 뉴욕 채널 등을 통해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2-08-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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