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세대’ 만들기에 총력

北 ‘김정은 세대’ 만들기에 총력

입력 2012-08-26 00:00
수정 2012-08-2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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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절 앞두고 평양서 전국 규모 행사…6월엔 소년단에 공들여

북한이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새 체제를 이끌 젊은 세대의 마음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는 28일 청년절과 조선공산주의청년동맹 결성 85주년을 앞두고 북한 전역의 청년대표들이 평양으로 모여들었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온 나라 방방곡곡에서 선출된 1만여명의 대표들이 23일과 24일 평양에 도착했다”며 “평양에 도착한 청년대표들을 각계층 시민들이 연도의 전구간에서 뜨겁게 맞아줬다”고 전했다.

이들은 평양체육관에서 대표증을 수령하고 4·25여관 등 숙소에 여장을 풀었으며 최영림 내각 총리와 김기남·최태복 당비서 등 당·정 고위인사들이 숙소를 직접 찾아 청년대표들을 환영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원수님께서 청년절에 즈음해 전국의 청년들을 평양에 초청하는 조치를 취하셨다”고 밝혀 이번 행사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이뤄지고 있음을 소개했다.

북한은 청년절을 보름 앞둔 지난 13일 횃불이어달리기 행사를 시작했는데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은 북쪽의 백두산에서, 군은 휴전선 인근의 오성산에서 각각 출발했다.

청년동맹의 횃불은 각 도를 돌아 이달 24일 평양에 도착했으며 군의 횃불은 서해와 동해지구를 거쳐 평양으로 이동하고 있다.

북한은 오는 27일부터 각종 집회와 문화행사 등을 통해 이번 청년절을 성대히 기념할 것으로 보이며 김정은도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앞서 지난 6월에도 소년단 창립 66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행사를 했다.

전국 각지의 모든 소학교, 중학교와 분교에서 선발된 2만여 명의 모범 소년단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6월3일부터 8일까지 다양한 행사를 했고 김정은 제1위원장은 연합단체대회에 참석해 10분간의 공개연설을 통해 “김일성·김정일 조선의 새 세대들에게 밝은 미래가 있으라”고 말했다.

특히 행사에서 김 제1위원장은 소년단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어린 친구들 속에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남겼다.

이처럼 북한 당국이 김정은 체제에 들어서면서 젊은 층 공략에 애를 쓰는 것은 결국 앞으로 이들이 새 체제의 근간이 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 권력핵심부는 올해 82세의 최영림 내각 총리 등 경험 많은 인사들이 자리하겠지만 생산 현장 등 북한사회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계층은 결국 청년층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 우대를 통해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충실한 세력으로 다져나감으로써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유능한 최측근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노동당 청년사업부에, 최룡해 총정치국장을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에 배치해 청년층 조직화에 주력했고, 이들은 김정은 체제에서도 핵심세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조선 청년들은 김정은 동지의 각별한 믿음과 기대 속에 새 시대를 빛나게 개척해나가고 있다”며 김 제1위원장이 올해 1월 청년들에게 친필서한 ‘청년들의 힘찬 발걸음에 의해 강성할 내일은 더욱 앞당겨지게 될 것이다. 언제나 곧바로, 당을 따라 앞으로!’를 보냈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한 고위층 출신 탈북자는 “최고지도자가 바뀐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북한 당국이 젊은 계층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며 “젊은 지도자가 등극한 만큼 앞으로 중하급 간부에 30∼40대를 발탁, 기용하는 세대교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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