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로켓 ‘기술결함 심각’ 관측 대두

北로켓 ‘기술결함 심각’ 관측 대두

입력 2012-12-10 00:00
업데이트 2012-12-10 11:3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정부 관계자 “올해 넘길 것으로 생각”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시기 조정 검토를 발표한 가운데 심각한 기술적 결함 때문에 로켓 발사가 예고기간을 넘겨 상당히 늦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발사예고 첫날인 10일 발사대에 설치된 위장막을 철거하지 않은 것이나 로켓 관련 부품이 평양시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정황 등이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10일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넘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추정했다.

정부가 위성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발사대에 설치된 3단 로켓의 위장막과 로켓 추진체를 운반한 트레일러, 추진체를 발사대에 장착할 때 사용한 크레인 등이 동창리 발사장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로켓 발사 직전 트레일러와 크레인 등이 사라지고 위장막이 철거됐다는 점에서 로켓의 당장 발사 징후는 없는 것으로 우리 당국은 판단중이다.

특히 북한은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서 동창리 발사장으로 로켓 관련 부품의 이송에 나선 상태다.

이런 정황은 북한이 ‘발사시기 조정 검토’ 이유로 언급한 ‘일련의 사정’이 기술적인 문제이고 간단히 해결하기 어려운 결함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는 대목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해당 물품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평가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무엇을 보완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로켓 전문가들은 3단 로켓을 발사대에 장착한 상태에서 발사준비가 중단됐다는 점에서 연료 주입 시스템이나 발사지원 장비, 추적통제 장치 등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군 기관의 한 로켓 전문가는 “나로호도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할 때 밸브 유출 문제가 발생했다”며 “북한도 연료 주입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민경주 나로우주센터 센터장은 “로켓 발사를 위해서는 발시지원 장비들이 제대로 작동하고 로켓을 추적, 통제하는 장비들도 정상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장비들이 워낙 많아서 뭐가 문제인지 말하기 힘들지만 크게 보면 발사지원 장비나 로켓 추적ㆍ통제 장비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