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성공’ 北 “경공업도 현대화” 큰소리

‘로켓 성공’ 北 “경공업도 현대화” 큰소리

입력 2012-12-26 00:00
업데이트 2012-12-2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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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식 사회주의로 과학강국 기술 현대화로 소비품 양산”

북한 당국이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발사에 고무돼 관련 기술진에 영웅 칭호를 수여하는 등 축제 분위기 속에서 그동안 소홀했던 경공업 부문에서도 기술 현대화를 통해 인민 소비품을 양산하겠다고 주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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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은하 3호’ 로켓에 실어 올린 인공위성 ‘광명성 3호’ 발사 성공에 기여한 과학자·노동자들이 평양의 326전선공장을 견학했다고 보도했다. 326전선공장은 북한에서 공장 현대화의 표본으로 여겨진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은하 3호’ 로켓에 실어 올린 인공위성 ‘광명성 3호’ 발사 성공에 기여한 과학자·노동자들이 평양의 326전선공장을 견학했다고 보도했다. 326전선공장은 북한에서 공장 현대화의 표본으로 여겨진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대북 전문 매체인 데일리NK는 25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금은 장군님(김정일) 1주기 기념행사보다 발사 성공에 대한 강연과 행사가 더 많이 열리고 있다.”면서 “선전 간부인 강연자는 우리식 사회주의 기술 발전에 따른 발사 성공으로 세계적 과학 강국이 됐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강연자는 “이제 모든 물건을 주체적으로 개발해서 사용할 때가 됐다.”면서 “인민소비품과 여성 화장품 등을 자체 개발해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에서는 또한 “김정은 원수님이 전력, 에너지 산업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 인민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데 신경 쓰고 있다.”고 선전했다.

북한에서는 한때 인삼 추출물질을 함유한 살결물(스킨) 등의 화장품을 신의주 공장에서 생산해 주민들의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일본이나 중국제품이 수입되면서 그 인기가 꺾였고 대도시와 부유층 중심으로 수입화장품 애용 현상이 두드러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에는 한류의 영향으로 남한제 화장품을 간부나 부유층에서 더욱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의 공언과는 반대로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는 평이다. 이 소식통은 “원료를 수입해 가공을 해도 외국 화장품을 따라가지 못하는데 자체 기술로 뛰어난 물건을 만들기는 역부족”이라면서 “먹는 문제나 우선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2-12-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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