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천서 통일의 함성을”…응원단 파견 연일 선전

北 “인천서 통일의 함성을”…응원단 파견 연일 선전

입력 2014-07-10 00:00
업데이트 2014-07-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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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북한이 스포츠를 통한 남북화해 분위기 조성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특히 대외용 매체를 통해 과거 남한에서 열린 스포츠 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한 사례를 잇달아 소개해 눈길을 끈다.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0일 필자가 장길성으로 된 ‘한 장의 사진을 보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남북이 나눈 뜨거운 동포애를 부각했다.

장길성이 몇 년 만에 만난 대학동창 김 모 씨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북한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부산에 왔다가 찍은 사진을 바라보며 당시 남한 주민이 북한 선수단을 크게 환영했다고 회상했다.

김 씨는 “아마 이번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도 역시 북남관계를 개선하는 데서 하나의 분수령으로 될 걸세”라고 말했다.

장 씨도 당시 ‘핏줄도’, ‘언어도’, ‘문화도’라는 북한 응원단의 목소리에 ‘하나다’라고 화답한 남한 주민들이 떠오른다며 “이제 진행되게 될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터져 오를 통일의 함성이 메아리쳐오는 듯했다”고 적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과거 응원단으로 남한을 방문한 여성이 썼다는 ‘적대와 대결의 찬바람을 밀어버리자’는 글도 실었다.

평양 시민 한은정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응원했던 감격이 떠오른다며 “한낮을 뜨겁게 달구는 폭염 속에서도 북과 남의 선수들과 응원단이 열기 띤 응원으로 하나가 되여가던 그 모습”이라고 회상했다.

앞서 대외용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은 9일 석탄공업성 간부들의 목소리를 빌어 응원단에 의미를 부였다.

석탄공업성의 한 국장은 “10여 년 전 우리 응원단이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경기대회에 가서 온 남조선 땅을 기쁨과 격정, 환희로 들끓게 한 그날의 광경이 정말 눈에 선합니다”고 말했다.

같은 날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관계자는 우리민족끼리에 기고한 글에서 “온 겨레는 지금도 북과 남의 선수들이 공동으로 입장하고 경기장마다 통일기를 휘날리며 ‘우리는 하나다’라는 외침으로 온 경기장을 통일 열기로 진감 시키던 환희의 그날들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가 이런 사례를 연일 소개한 것은 올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응원단 파견을 계기로 남북 간 화합 분위기가 커지기를 기대하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일 ‘정부 성명’을 통해 인천 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발표하고 이 조치가 냉각된 남북관계를 민족적 화해의 열기로 녹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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