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치 부재 의혹 털고 군 장악 과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0일 잠행’ 이후 처음으로 군부대를 시찰하고 부인 리설주를 대동해 인천아시안게임 우승자들을 격려하는 등 공개 행보를 이어갔다. 일각에서 제기된 ‘통치 부재’ 의혹을 털어내는 동시에 당·군 장악력을 과시하는 모양새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는 김정은(가운데)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부인 리설주(김정은 오른쪽)를 대동하고 최근 폐막한 인천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감독들을 만나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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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 제1위원장이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군부대와 제458군부대 비행사들의 이착륙 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의 군 관련 시찰이 최근엔 항공 및 반항공 부대에 집중되고 있다. 그는 잠행에 들어가기 직전인 지난 8월 30일에도 실전 훈련을 마친 제323·162군부대 소속 항공육전병부대(공수부대) 군인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리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관은 지난달 25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군종 사령관으로는 이례적으로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면서 항공 및 반항공군의 역할과 위상이 부각됐다. 이는 한국, 미국의 군사력보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항공 및 반항공 무력을 집중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김 제1위원장은 이날 부인 리설주와 함께 인천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감독들을 만났다. 김 제1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공개석상에 등장한 것은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신작 음악회 관람 이후 처음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4-10-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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