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 행사에서 북한 대표들 ‘추태’

‘북한 인권’ 행사에서 북한 대표들 ‘추태’

입력 2015-05-01 03:28
수정 2015-05-01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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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제지에도 막무가내로 입장 표명…10분가량 행사 차질

북한의 유엔대표부 직원들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 인권’ 관련 행사의 진행을 방해하는 국제적인 추태를 보였다.

미국 유엔대표부와 한국 유엔대표부가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북한의 인권 상황을 고발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는 북한 대표부 직원들의 ‘막무가내’ 식 행동으로 말미암아 10분가량 중단됐다.

북한 대표부 직원들의 돌출 행동은 첫 번째 증언자인 조지프 김(25)의 발언이 끝난 직후 나왔다.

2007년에 미국으로 온 조지프 김은 그가 열두 살 때 아버지가 굶어 죽었으며, 어머니는 중국을 왕래하다 붙잡혀 감옥에 간 아픔을 이야기했다.

조지프 김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연단 아래에 앉아 있던 이성철 참사관은 발언권을 청하지도 않은 채 미리 준비한 성명서를 읽어 내려갔다.

사회자인 바버라 데믹이 나중에 발언권을 주겠다며 중단시켰으나 이 참사관은 듣지 않았다.

연단 주위에 앉아 있던 다른 탈북자들이 “중단하라”며 고함을 질렀지만, 이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으며 성명을 모두 읽고서 퇴장했다.

이들의 성명 내용은 ‘탈북자들은 조국을 버린 배신자들’이며 ‘이런 행사는 북한 정권을 흔들려는 미국이 만든 것’이라는 것이었다.

이들은 행사 시작 전에도 같은 주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이례적으로 배포하는 등 ‘북한 인권’이 논의되는 데 대해 예민하게 반응했다.

회의장은 이들이 퇴장하고 나서 정상을 되찾아 다른 탈북자의 증언이 이어졌다.

버지니아 주에 거주하는 제이 조(28)는 어린 남동생과 여동생이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팔에 안겨 죽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자유를 주기 위한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또 김혜숙(53) 씨는 열세 살 때 노동 수용소에 들어간 이후 28년 동안 노예처럼 살았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수용소에서 공개처형하는 장면을 수없이 봤다고 했으며, 수용소에서 나온 이후 6년 만에 다시 잡혀갔을 때에는 “사람이 사람을 먹는 장면이 벌어졌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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