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한국인 “난 국정원 스파이” 정부 입장은?

北 억류 한국인 “난 국정원 스파이” 정부 입장은?

입력 2015-05-04 10:32
수정 2015-05-0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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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3월 억류 사실을 공개한 한국인 김국기씨와 최춘길씨가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가정보원(국정원)의 요청을 받고 간첩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CNN은 3일(현지시간) 평양의 한 호텔에서 당국자 배석 하에 김씨와 최씨를 따로따로 인터뷰했으며, 이들이 북한의 주장대로 간첩 혐의를 시인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자신이 중국 동북 지역에서 활동하던 선교사로 61세이며, 재정난을 겪다 북한 관련 정보를 가져다주면 돈을 주겠다는 국정원의 제의에 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이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 정상들의 여행 일정이나 위폐 제조용 북한 새 지폐 등을 요구했으며 9년간 50만달러(약 5억 4000만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56세 사업가로 국정원 첩자로 3년간 일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군사작전 관련 물품 등이 든 상자 여러 개를 북한에서 가지고 나오려다 중국 국경 인근에서 억류됐다고 말했으나 해당 물품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들은 아직 재판을 받지 않았지만 북한 당국의 처벌을 받아들이겠다며 현재 교도소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머물며 양호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자신들과의 관계를 부정하는 남한 정부에 불만을 표출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 방송은 인터뷰 내용이 사실인지를 별도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월26일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간첩 행위를 하던 김씨와 최씨를 체포했다고 공개하고 이들이 국정원에 매수됐다고 주장했으나 우리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북한에는 김씨와 최씨를 비롯해 2013년 10월 붙잡힌 김정욱 선교사와 불법 입북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북한이 3일 밝힌 미국 뉴욕대 학생 주원문씨 등 모두 4명이 억류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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