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말레이에 고위직 급파… 北 ‘외교적 반격’

中·말레이에 고위직 급파… 北 ‘외교적 반격’

입력 2017-02-28 23:04
업데이트 2017-03-03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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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길성 외무성 부상 中초청 방문…金 피살·석탄 금수조치 논의 예상
리동일 前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北 인민 시신 인수·국민석방 논의”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28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해 걸어가고 있다. 베이징 교도 연합뉴스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28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해 걸어가고 있다.
베이징 교도 연합뉴스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북한대사관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리동일 전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쿠알라룸푸르 AP 연합뉴스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북한대사관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리동일 전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쿠알라룸푸르 AP 연합뉴스
김정남 독살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외교적 반격에 나섰다.

북한은 28일 리길성 외무성 부상(차관급)을 중국에 급파하는 동시에 리동일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를 포함한 고위급 대표단을 말레이시아로 보내 김정남 시신 인도 협상에 들어갔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리 부상이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방문했다”면서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을 만나 양국 공동 관심사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고위관리가 경유지로서가 아닌 중국과의 협의만을 위해 베이징을 찾은 것은 지난해 5~6월 이후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

리 부상의 방중 목적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김정남 피살의 배후로 지목된 데 대해 중국에 “국제사회의 여론에 휩쓸리지 말고 우리의 결백을 믿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산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한 중국의 ‘노기’를 누그러뜨리고 다른 경협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일단 북한이 원하는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중국이 당분간은 현재의 입장을 유지하겠지만 말레이시아 당국이 명백한 수사 결과를 내놓으면 국제사회의 여론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석탄 수입 금지도 물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먼저 초청을 했다는 점에서 ‘일정한 이득’을 취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리 전 대사는 “말레이시아 측과 세 가지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첫째는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사망한 북한 인민(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며 “둘째는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북한 시민의 석방 문제를, 마지막으로는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우호 관계를 강화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3-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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