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관중 4만명이라더니…당일 무관중 알아
숙소 평양 고려호텔에만 머물러준비한 식자재 평양에 반입 못해
호텔 식단 먹으며 방에서 휴식
베이징 도착한 이강인
29년 만에 ‘평양 원정’에 나섰던 한국 축구 대표팀이 16일 오후 귀국을 위해 경유지인 베이징에 도착했다. 사진은 서우두 공항 입국장으로 나온 이강인 선수의 모습. 2019.10.16 연합뉴스
16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전한 현지 분위기에 따르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원정 경기(15일)를 위해 북한에 머무는 동안 선수들은 경기나 훈련 등 공식 일정이 있던 시간 외에는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만 머물러야 했다.
이날 오후 평양을 떠나기 위해 출발하기 전까지는 호텔 밖으로 전혀 나가지 못했고, 호텔 직원들도 꼭 필요한 말 외에는 질문에 답조차 거의 하지 않았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선수들은 주로 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자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음식도 호텔 내 식단으로만 해결했다. 대표팀은 현지 식자재 조달의 어려움 등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고기·해산물 등을 챙겨갔지만, 별도의 사전 신고 절차를 거치지 않은 물품이라 평양에 갖고 들어가지 못했다.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북한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경기에서 한국 나상호(17번)와 박명성(16번)이 공다툼을 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원정에서 접전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2019.10.15
북한축구협회 제공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원정에서 접전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2019.10.15
북한축구협회 제공
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 선발대가 경기장에 도착한 이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고, 본진 도착 때도 별도의 관중이 경기장 앞에 보이지 않았다”며 “무관중은 저희는 물론 AFC와 국제축구연맹(FIFA)도 몰랐던 내용”이라고 말했다.
경기는 치열하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굉장히 격하게 나왔다. 선수들이 ‘이게 축구인지 모르겠다’고 했을 정도로 강한 몸싸움이 있었다”는 게 관계자 말이다.
대표팀은 평양에서 중국 베이징을 거친 뒤 1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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