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병영문화 폐습 송구”… 軍성추행 사망 사과

文 “병영문화 폐습 송구”… 軍성추행 사망 사과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21-06-06 23:30
수정 2021-06-07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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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추념식 뒤 女부사관 추모소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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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공군 성추행 피해자 이모 중사의 추모소를 찾아 영정 앞에 헌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유족에게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아직도 일부 남아 있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의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국민들의 공분을 자아낸 공군 부사관 성추행 피해자 사망 사건과 관련, 문 대통령이 사실상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보훈은 지금 이 순간, 이 땅에서 나라를 지키는 일에 헌신하는 분들의 인권과 일상을 온전히 지켜주는 것”이라면서 군내 부실급식 사례와 함께 공군 이모 중사의 죽음에 대해 군 통수권자로서 고개를 숙였다. 문 대통령은 “군 장병들의 인권뿐 아니라 사기와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병영문화의 폐습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다짐한 뒤 “군 스스로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고 혁신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추념식이 끝난 뒤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이 중사의 추모소를 조문한 뒤 유족들에게도 직접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유족에게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의 사의를 즉각 수용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거론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대화와 외교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루는 유일한 길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다시 큰 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21-06-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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