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개인적으로 좋은 일 있으시길”

메르켈 “개인적으로 좋은 일 있으시길”

입력 2010-11-12 00:00
수정 2010-11-12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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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전 대표 獨총리 제안으로 4년 만에 단독 면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1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4년 만에 만났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이화여대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메르켈 총리의 학위 수여식에 참석한 뒤 단독 면담을 가졌다. G20 서울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메르켈 총리 쪽에서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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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왼쪽) 전 대표가 11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정치학 명예 박사 학위 수여식에 참석, 메르켈 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나라당 박근혜(왼쪽) 전 대표가 11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정치학 명예 박사 학위 수여식에 참석, 메르켈 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여분 정도 이뤄진 면담에서는 주로 통일이 화두가 됐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한반도 통일의 좋은 성과가 있길 기대하고 예의 주시하겠다.”면서 “개인적으로도 좋은 일이 있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이 전했다.

박 전 대표와 메르켈 총리는 여성 정치인으로서 야당 대표를 지냈고,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에서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지난 2000년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부총재 시절 독일을 방문했을 당시 기민당 당수였던 메르켈 총리와 처음 만난 뒤 서한 등을 주고받으며 교분을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4년 만에 뵙게 됐는데 반가웠고, 수여식 때에도 한국이 통일되길 바란다면서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말해 감사했다.”면서 “통일에 있어서는 독일이 선배니까 많은 지지를 바란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면담에서는 박 전 대표가 “한반도의 남북 구성원이 7000만”이라고 소개하자 메르켈 총리도 “동서독 인구도 7000만이다. 공통점이 많다.”며 친근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메르켈 총리에게 전통 수저 세트를 선물했고, 메르켈 총리는 “한국 문화를 아는 데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전 대표는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화 내용을 직접 소개했다. 평소 현안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거나 짤막한 대답만 했던 박 전 대표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메르켈은 야당 대표에서 총리가 됐는데 박 전 대표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웃음만 보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10-11-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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