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장소들. 그 속에서 인간은 끊임없이 원활한 소통을 꿈꾸지만 언제나 문제가 발생한다. 한국 행위미술의 중추적 인물인 이건용(84) 작가는 어릴 때부터 언어의 정확성에 의문을 품었다. 그리고 그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몸에서 찾았다. 수행하는 신체를 통해 언어가 가진 한계를 고스란히 보
경복궁 옆 국립고궁박물관이 안전 관리 문제로 다음 달부터 월 1회 문을 닫고 야간 관람도 줄인다.8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정용재 고궁박물관장은 최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확대 기관장 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박물관 휴관 및 야간 관람 변경 계획을 보고했다.정 관장은 “3월부터는 월 1회 마지막 주 월요일에 정기
서울 강서문화원은 허준박물관 신임 관장으로 김상엽 전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미국사무소장을 임명했다고 8일 밝혔다. 임기는 2028년 1월까지다.김 신임 관장은 미술사학자로 국가유산청 국가유산감정위원,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미국사무소장, 건국대 인문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 등을 지냈다.그는 ‘미술품 컬렉터들’, ‘경성풍경
지난해 5~11월 역대 최다 관람객 기록을 세운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가 서울에서 이어진다.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은 6일부터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 귀국전을 연다고 밝혔다. 앞선 비엔날레 전시는 한국의 전래동요 ‘두껍아 두껍아’를 은유적 틀로 삼아 한국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고혜정 금속공예가가 벨기에의 예술 기관인 보고시안 재단의 ‘2025 디자인&공예상’을 받았다.보고시안 재단은 최근 “아시아 미학의 시적 감수성에 뿌리를 둔 고혜정 작가는 동서양의 공예 전통이 담긴 은(銀)을 시대를 초월한 현대적 오브제로 재탄생시켰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이 상의 심사위원인 베르나르 쿨리 박사는
국민 5명 중 1명은 말하기와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국어 능력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학력이나 지역별 격차도 뚜렷했다.국립국어원은 2023~2025년에 걸쳐 실시한 ‘제3차 국민의 국어능력 실태 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2
역사는 우연과 모순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우연을 통해 필연을 드러낸다. 1400년 전, 누군가 귀한 피리를 일부러 부러뜨린 뒤 왕성 화장실에 버렸다. 왜 그랬는지 알 수는 없지만 덕분에 우리는 백제인들이 불었던 진짜 피리 실물을 만나게 됐다.5일 충남 부여군 규암면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에서 열린 관
우생학의 망령은 완전히 사라졌을까. 우생학은 인간의 유전 형질 가운데 우수한 것을 선별하고 개량해 인류의 유전적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봤던 유사과학이었다. 우생학을 신봉했던 대표적인 집단이 아돌프 히틀러를 비롯한 나치였다. 미국의 역사연구가이자 정책 활동가인 낸시 오르도버는 우생학이 나치의 전유물이 아니며
백제가 사비, 지금의 충남 부여에 도읍을 둔 시기(538~660) 왕궁터로 거론되는 관북리 유적에서 약 1400년 전 사용했던 피리 실물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당시 관등과 관직, 인사 기록 등 국가 행정 전반을 엿볼 수 있는 목간(木簡·글씨를 쓴 나뭇조각)도 무더기로 나와 백제사의 빈칸을 채울지 주목된다.국립부여
볼펜·연필로 수만번 긋고 덧칠해언어 속 매몰된 자아의 회복 표현“자기 식으로 살다가, 자기 방식대로 작업하다가, 그냥 없어지면 되는 겁니다.”최병소(1943~2025) 작가는 과거 국립현대미술관 작가와의 대화에서 ‘미술가의 삶’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신문이나 잡지를 볼펜이나 연필로 긋는 수행적 행위를 통해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