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죄책감 없고 사이코패스 성향 강해”

“조두순, 죄책감 없고 사이코패스 성향 강해”

입력 2010-01-11 00:00
수정 2010-01-1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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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조두순 사건’의 피의자 조두순은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양심의 가책을 못 느끼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경찰의 심리분석 결과 나타났다.

11일 경기경찰청 과학수사계 이유라 범죄분석관이 수사전문 월간지 ‘수사연구’에 기고한 ‘아동성범죄의 특성과 조두순’에 따르면 조두순은 사이코패스 판정도구인 ‘PCL-R(Psychopathy Checklist-Revised)’ 검사 결과 사이코패스 진단 기준 25점을 넘는 29점을 기록했다.

캐나다의 범죄심리학자 로버트 헤어 박사가 고안한 PCL-R은 크게 대인관계와 생활방식, 반사회적 특성, 정서적 문제 등 4가지 요인을 평가해 사이코패스를 분류하는 검사 도구다.

경찰이 분석한 연쇄 성범죄자들의 평균 점수는 14.5점이며 부녀자 10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강호순은 26~27점을 받았다.

조두순은 특히 죄책감과 공감 능력이 없고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동성과 무책임성, 장기적인 목표 부재, 기생적인 생활방식 등의 항목에서도 정신병적 성향이 두드러졌다.

이 분석관은 또 2008년 12월 검거 직후 면담 과정에서 조두순이 보인 행동의 특징을 토대로 그가 분노 감정에 민감하고 매우 공격적인 성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소한 자극도 분노와 연관지어 생각하고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쉽게 행동화해 상대방에게 위협적인 방법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조두순이 가진 다수의 폭행ㆍ상해 전과는 대부분 모르는 사람과 술자리에서 시비가 붙어 싸운 경우였고, 이 같은 특성이 다툼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이해됐다.

이 분석관은 조두순에게 내재한 분노와 폭력성이 특정 이유로 인해 아동에게 투사돼 통제 과정 없이 곧바로 행동화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아동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르긴 했지만, 소아기호증 환자나 변태성욕자 등 일반적인 아동 성범죄자와는 범행 동기가 다르다는 뜻이다.

이 분석관은 “과거 성폭행 대상이 성인 여성이었고, 피해자에 대한 제압 이상의 과도한 폭행이 있었던 점 등을 볼 때 오래전부터 아동을 욕망의 대상으로 갈망하는 상태였다고 추정하는 것은 무리”라며 “공격 충동과 그에 대한 통제 실패라는 성격의 특성이 성(性)이라는 다른 방식으로 표출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두순은 그동안 자신의 분노를 주로 성인 남자에 대한 폭력으로 해소해왔다. 갑자기 아동대상 성폭력으로 범죄의 성격이 변한 것은 최근의 스트레스 등 상황적 압력을 먼저 확인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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