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남자가 결혼으로 돈 번다

요즘은 남자가 결혼으로 돈 번다

입력 2010-01-19 00:00
수정 2010-01-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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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과거 여성들이 재정적 안정을 확보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거꾸로 가고 있다.

 요즘은 오히려 남성들이 결혼을 통해 경제적으로 올라서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다.

 이런 추세는 미국의 인구센서스 조사 분석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미국의 퓨 리서치센터가 19일 발표한 보고서는 지난 40년 간 일하는 아내가 크게 늘었음을 보여준다.

 이 시기는 여성들이 교육과 소득 면에서 남성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인 때다.

 이 결과 지금은 1970년과 비교할 때 자신보다 학력과 소득이 높은 여성과 결혼하게 된 남자들이 크게 늘었다.

 이는 자신보다 학력이나 소득이 떨어지는 남자와 결혼하는 여자가 크게 늘었다는 말과 같다.

 이 보고서를 공동 작성한 리처드 프라이와 디베라 콘은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이런 추세는 결혼에서 얻는 이익에서 남녀의 입장을 역전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일하는 아내가 적었던 예전에는 결혼으로 경제적 위치가 강화되는 쪽이 여자였지만 지난 수십년 간의 변화로 이제는 남자가 결혼에서 경제적 이익을 얻는 경우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가구별 소득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1970년부터 2007년까지 결혼한 남자와 결혼한 여자,결혼 안한 여자 가구의 중간 소득은 60% 증가했지만 결혼 안한 남자 가구는 16% 증가에 그쳤다.

 보고서가 분석에 초점을 맞춘 집단은 30세-44세 범위의 미국 태생 남녀다.

 이 연령대는 성인들이 학업을 마치고 결혼하며 직업을 갖게 되는 시기로 퓨리서치센터는 현재 이 연령대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대졸학력의 여자가 대졸 남자보다 많은 집단이라고 밝혔다.

 1970년에는 이 연령대에서 아내가 남편보다 학력이 낮은 경우가 28%에 달해 남편보다 학력이 높은 비율 20%를 웃돌았다.

 하지만 2007년에는 상황이 역전돼 남편보다 학력이 높은 부인이 28%에 달했지만 낮은 경우는 19%에 그쳤다.

 나머지 부부들 중에서 절반 정도는 그 때나 지금이나 부부의 학력이 비슷했다.

 소득 면에서 보면 1970년에는 부인보다 소득이 낮은 남편이 4%였지만 2007년에는 22%로 크게 늘었다.

 이 기간에 여자의 소득은 44% 증가한 반면 남자는 불과 6% 늘어났다.

 물론 아직도 임금에서 남녀간 성별 격차는 남아 있다.

 2009년 인구통계자료에 따르면 풀타임으로 일하는 경우 여성들의 임금은 남자의 77.9%로 1970년의 52%보다는 개선됐다.

 퓨리서치센터는 특히 경제 위기가 남녀간의 위치 전도를 강화하는 요인이 되고있다고 지적했다.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실직을 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2007년 기준으로 결혼 안한 여자는 모든 학력 집단에서 1970년보다 소득이 높아졌지만 결혼 안한 남자는 중등 교육만 받은 경우 실질 소득이 감소하고 이를 보충해 줄 부인의 소득이 없어 상황이 못해졌다고 지적했다.

 남녀간 소득 능력의 변화는 미국인들의 결혼 감소 추세와 시기적으로 동시에 나타났다.

 앞서 말한 연령대에서 결혼한 사람의 비율은 2007년 기준 60%로 1970년의 84%보다 크게 감소했다.

 흑인들의 경우 이 비율이 더 낮아 2007년 기준으로 이 연령대에서 여자는 33%,남자는 44%만이 결혼한 상태였다.

 뉴욕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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