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욱, 한명숙에 1000만원대 골프채 건네”

“곽영욱, 한명숙에 1000만원대 골프채 건네”

입력 2010-01-26 00:00
수정 2010-01-2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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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통운 전 사장인 곽영욱(69.구속기소)씨가 수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에게 고가의 골프채를 사줬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믿을만한 정관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곽씨는 한 전 총리의 수뢰 혐의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한 전 총리가 여성부 장관에 임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1천만원대의 일제 골프채를 구입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지난 2001년 1월29일 초대 여성부 장관에 취임했으며,2003년 2월27일 환경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곽씨는 1998년께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각별한 친분관계를 유지해 왔던 한 전 총리가 여성부 장관이 되자 “이제 장관이 됐으니 골프도 배워야 한다”는 취지로 골프채를 사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곽씨는 한 전 총리와 함께 골프숍으로 가서 골프채를 구입한 뒤 그 자리에서 건네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해당 골프숍 업주 등을 상대로 곽씨 진술의 진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한 전 총리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이 부분을 캐물었으나 한 전 총리는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8일로 예정된 한 전 총리의 공판준비기일에 앞서 곽씨의 이런 진술이 담긴 증거 목록을 담당 재판부에 제출했고,한 전 총리 측도 검찰이 이런 내용의 곽씨 진술을 확보한 사실을 아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한 전 총리가 수뢰 의혹을 부인하는 만큼 곽씨의 골프채 관련 진술을 두 사람의 각별한 관계와 금품전달 정황을 뒷받침할 유력한 증거로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는 복수의 정치권 인사 등을 상대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으나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권오성 부장검사)는 사실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한 전 총리의 변호인인 조광희 변호사는 “그거(골프채 관련 진술)는 여러 복잡한 맥락이 있고,대단히 오해한 부분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저희의 입장이 정확히 있지만 그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이와 별도로 한 전 총리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한명숙 정치공작분쇄 공동대책위원회’의 양정철 대변인에게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2일 곽씨에게서 5만 달러를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한 전 총리를 불구속 기소하고 횡령 혐의로 구속된 곽씨도 뇌물공여 혐의로 추가기소했다.

 한 전 총리는 2006년 12월20일 총리공관에서 곽씨로부터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 임명될 수 있게 해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2만달러와 3만달러가 든 편지봉투 2개를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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