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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만화 대부’ 만화가 길창덕 씨 별세

‘명랑만화 대부’ 만화가 길창덕 씨 별세

입력 2010-01-30 00:00
업데이트 2010-01-3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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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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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 ‘꺼벙이’와 ‘순악질 여사’로 유명한 원로 만화가 길창덕 씨가 30일 오후 1시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

1930년 1월 평안북도 선천에서 태어난 길 화백은 1955년 잡지 ‘야담과 실화’에 ‘허서방’을 발표하면서 만화계에 데뷔했으며 어린이 만화 잡지의 전성기였던 1960-1970년대 ‘명랑만화’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1970년부터 만화왕국과 소년중앙에 연재한 ‘꺼벙이’와 1971년부터 여성중앙에 연재한 ‘순악질 여사’는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대사와 단순하고도 생동감 있는 그림을 살린 그의 대표작이다.

머리에는 커다란 땜통 자국이 있고 콧물을 훌쩍이는 이웃집 동생의 모습을 한 꺼벙이는 온갖 말썽을 부리면서 감동을 안기기도 하고 독자들을 웃기고 울린 ‘국민 남동생’이었으며, 일자 눈썹의 순악질 여사는 억척스럽고 강인한 ‘대한민국 아줌마’를 대변해 사랑받았다.

이밖에 길 화백은 ‘꺼벙이와 꺼실이’, ‘재동이’, ‘순악질 남편’, ‘돌석이’, ‘고집세’, ‘온달 일등병’, ‘재동이’ 등을 내놓으며 왕성하게 활동했으나, 1997년 폐암 진단을 받아 수술을 받고 나서는 작품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한국만화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으로 2002년 대한민국 출판만화대상을, 2003년 보관문화훈장을, 2006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어워드(SICAF Award) 대상을 각각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한국만화100주년위원회 고문으로 활동했다.

고인의 후배이자 ‘로봇찌빠’의 만화가인 신문수 씨는 “길 화백은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처음으로 명랑만화를 선보인 ‘명랑만화의 대부’로, 후배 만화가들의 존경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딸 혜정, 혜연, 혜경 씨와 사위 최준호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 등이 있다. 빈소는 평촌 한림대 성심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내달 1일 오전 8시, 장지는 대전 현충원이다. ☎031-382-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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