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아픈’ 이순신 동상

‘속아픈’ 이순신 동상

입력 2010-02-03 00:00
수정 2010-02-0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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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검사 결과 부식 심해

서울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이 구조적으로 위험한 상태라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는 2일 이순신 장군 동상의 보전 관리를 위해 내시경과 초음파 비파괴검사 장비 등을 동원해 내부 상태를 점검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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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의 최첨단 산업용 내시경 검사를 하기 위해 서울시 관계자들이 드릴로 구멍을 뚫고 있다. 김태웅 수습기자 tuu@seoul.co.kr
2일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의 최첨단 산업용 내시경 검사를 하기 위해 서울시 관계자들이 드릴로 구멍을 뚫고 있다.
김태웅 수습기자 tuu@seoul.co.kr
이날 검사는 오후 1시부터 3시간 동안 5t 크레인을 타고 올라가 동상 양쪽 어깨 부위 두 군데에 지름 20㎜의 구멍을 내고 산업용 내시경을 밀어 넣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동상 내부에 녹이 슬었고 받침대 부위 콘크리트가 부식됐으며 동상 내부 접합 부위도 용접이 안 돼 있는 등 보수가 필요하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42년전인 1968년 김세중 작가가 제작한 이 청동상은 당시 경제 상황상 양질의 재료를 확보하지 못해 부식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돼 왔다. 지난해 말 구성된 ‘이순신 장군 동상 보존 관리 자문위원회’는 이날 조사한 내시경 영상 파일과 외관 검사 및 비파괴 검사 결과를 검토, 동상의 보수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김영원(62) 홍익대 교수는 “동상 제작 당시 탄피, 수저, 고철 등을 녹여 재료로 쓰다 보니 정확한 청동 성분비를 맞추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보수의 필요함을 지적했다. 서울시는 3월 중 작업을 시작해 충무공탄신일(4월28일) 이전까지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2010-02-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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