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억 사기’ 보험설계사 잡고 보니 빈털터리

‘24억 사기’ 보험설계사 잡고 보니 빈털터리

입력 2010-02-05 00:00
수정 2010-02-0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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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13명한테서 24억원을 유치해 주식투자로 모두 날리고 잠적했던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구속된 안모(50)씨가 사기 행각을 시작한 것은 2000년부터다.

 보험설계사로 일하던 안씨는 “나는 회사에서 남다른 신뢰를 받고 있고 특별한 보험상품을 갖고 있다.특별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특혜’를 주겠다”며 손님을 끌어모았다.

 안정된 수익이 보장된 공무원과 목돈을 갖고 투자처를 찾는 고객이 안씨의 주요 ‘먹잇감’이었다.

 그는 2000년 11월∼2002년 12월 보건소 직원인 A(여)씨에게 공무원에 한해 연 12%의 이자를 보장해주는 상품이 있으니 투자하라고 속여 11차례에 걸쳐 4억6천만원을 받아 챙겼다.

 2007년 7월에는 B씨에게 VIP고객용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꾀어 1억5천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다른 보험설계사의 고객이 기존 상품을 해약하고 자신에게 돈을 맡기도록 하는 ‘사업 수완’까지 보이기도 했다.

 안씨는 2004년 5월 C씨에게 전화를 걸어 담당 보험설계사가 자신으로 바뀌었으니 수익률이 좋은 보험을 소개해주겠며 이미 가입된 보험을 해약하게 한 뒤 모두 11차례에 걸쳐 3억6천5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중도 해약을 막고자 이자 만큼은 꼬박꼬박 지급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하지만,안씨의 감언이설에 속아 13명이 맡긴 돈 24억원은 나중에 증발해버려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

 안씨는 고객 돈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대부분 잃고 지급해야 할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2008년 11월 회사를 그만두고 잠적했던 것.

 이후 가족과 연락을 끊고 혼자 도피생활을 하다 지난 2일 짐을 찾으려 자택에 몰래 들렀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는 자신을 잘 나가는 보험설계사라고 속였고 피해자들은 이를 곧이곧대로 믿고 거액을 맡겼다가 피해가 컸다.자신이 투자한 내역을 꼼꼼하게 챙겨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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