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늘었지만 교통대란 없었다

차량 늘었지만 교통대란 없었다

입력 2010-02-16 00:00
수정 2010-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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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짧아 역귀성차 크게 늘어

올 설에는 짧은 연휴와 기상 악화로 귀성길부터 심각한 교통 혼잡을 빚을 것이란 전망과 달리 연휴 내내 전국의 고속도로가 비교적 무난한 흐름을 보였다. 설 연휴가 3일로 짧아 고향을 찾는 귀성객이 줄고 역 귀성 행렬이 증가하는 한편, 철도나 고속버스 같은 대중교통 이용자가 많아 귀성차량이 예년에 비해 적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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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국도로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일일 평균 고속도로 교통량은 354만 3000대로 집계됐다. 2008년(지난해는 폭설 교통대란으로 비교 대상 제외) 설 342만대를 제치고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지만 당초 우려하던 심각한 교통대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차량이 늘어났는 데도 정체가 줄어든 이유는 연휴가 짧아 서울로 역귀성하는 차량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12일과 13일 귀경차량은 각각 31만 5000대, 30만 7000대로 14일과 15일 귀경차량 32만 5000대, 37만 9000대의 88%에 육박했다. 연휴 기간으로만 따지면 역귀성차량과 귀성차량이 거의 비슷한 셈이다. 이번 명절에 시행한 차로제어시스템 등이 주효한 것도 차량흐름을 원활히 하는 데 도움을 줬다. 경찰청과 도로교통공사는 설 연휴 수도권의 상습 지·정체 구간 92㎞에서 탄력적으로 도로 구간을 늘리는 ‘갓길차로제’를 시행해 2008년에 비해 10% 정도 차량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오전 2시부터 버스전용차로제를 해제하고 차량흐름에 따라 요금소 진입을 조절해, 서울~대전 구간에서 차량 속도가 14% 늘고 서행 구간도 30㎞ 줄어든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갓길 차로제 등 차량흐름을 실시간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이 주효했고, 모바일과 인터넷을 이용한 교통정보 이용자가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면서 차량 흐름이 적절히 분산됐다.”고 말했다.

한편 연휴 후 첫 출근날인 16일은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지고, 낮에도 체감기온이 영하에 머무는 등 전국적으로 반짝추위가 지나갈 전망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0-02-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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