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렴은 백년하청?…‘투캅스’ 206% 급증

경찰청렴은 백년하청?…‘투캅스’ 206% 급증

입력 2010-02-17 00:00
업데이트 2010-02-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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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락 경찰청장이 취임한 지난해 직무와 관련해 돈을 받아 적발된 경찰관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경찰의 청렴 의지를 의심케 했다.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태원(한나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3년간 지방청별 자체감찰 적발 경찰관 징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금품수수 적발 건수는 159건으로 2008년 52건보다 무려 205.7% 증가했다.

 전체 적발 건수 중 금품수수 비중도 2008년(전체 649건) 8%였다가 지난해(전체 1천27건)에는 15,4%로 크게 늘었다.

 지방청별로 보면 서울이 8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 40건,경남 6건,대구,인천 각 5건,광주,충남 각 4건 등이었다.

 금품수수액을 모두 합하면 2008년 4억2천992만원이었다가 작년에는 5억6천903만원으로 증가했으며,지방청별로는 서울 1억6천554만원,경남 1억5천50만원,경기 9천16만원,부산 4천80만원,충북 3천만원 등이었다.

 금품수수를 제외한 징계 대상자들의 비위 유형을 보면 규율위반이 360건으로 가장 많았고 품위손상 287건,직무태만 228건,부당처리 12건이었다.

 중징계 대상자도 많아져 최고 수위 징계인 파면 대상자는 2007년 36명에서 2008년 55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127명으로 급증했으며,해임 처분자도 2007년 65명,2008년 95명,지난해 150명으로 증가했다.

 강희락 경찰청장이 지난해 3월 취임한 이래 부패 척결과 내부 기강 확립을 여러 번 강조했음에도 비리가 급증한 것은 부패방지를 위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경찰은 자체 감찰을 통해 직원들의 금품수수 등을 적발한 다음 수사를 통해 형사처벌하기보다는 징계하는 선에서 사건을 종결하는 사례가 많았다.

 강 청장은 취임 당시 “잇따른 경찰의 비리와 과오로 국민의 신뢰를 상실해가고 있다”며 “강한 경찰력은 깨끗함과 정직함에서 나온다는 점을 명심해 14만 경찰이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해 소임을 완수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금품수수 적발 건수가 많아진 것은 기강 확립을 위해 감찰과 사정활동을 강화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김태원 의원은 “경찰이 작년에 비리내사전담팀을 꾸려 감찰 활동을 강화한 측면이 있지만,비리가 없다면 적발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경찰이 더욱 청렴해질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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