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이 건강에 얼마나 좋은지 학문적 분석”

“등산이 건강에 얼마나 좋은지 학문적 분석”

입력 2010-02-26 00:00
수정 2010-02-26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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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16좌 등정의 위업을 달성한 산악인 엄홍길(50)씨가 26일 한국외대에서 석사학위를 받는다. 엄씨는 2006년 3월 한국외대 교육대학원 체육교육학과에 진학했다. 등산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 엄씨는 ‘중년남성의 등산에 관한 생리학적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는다.

●“등산이 정신 건강에도 뛰어난 효과”

그는 일주일에 2번 이상 등산을 하는 30대 남성 7명과 그렇지 않은 6명을 상대로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의 차이를 비교했다. 산악 그룹은 평균 나이 37세로 일반 그룹보다 1살 많았다. 신장은 4㎝, 체중은 7㎏ 일반 그룹이 더 많았다.

엄씨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등산할 곳이 많다.”면서 “등산이 사람의 건강과 정신에 얼마나 좋은지를 학문적으로 분석하고 싶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는 쉽지 않았다. 연구 대상인 남성을 섭외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학교에 다닌다고 등반을 멈출 수 없었기에 등반과 학업 일정을 맞추는 데 애를 먹기도 했다.

연구 결과 등산을 주기적으로 한 사람이 건강은 물론 정신적인 측면에서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혈중지질성분과 과산화지질, 항산화 효소활성에 장기간의 등산훈련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성분인 MDA와 활성산소의 일종인 SOD는 등산 그룹에서 농도가 높았다. 엄씨는 “신체적 자신감이 긍정적인 사고와 도전의식, 성취욕에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박사과정 진학해 山 연구 계속”

엄씨는 대학원에 앞서 한국외대 중국어과를 졸업했다. 엄씨는 “중국 인근의 히말라야를 자주 등반하다 보니 일차적으로 소통의 어려움이라는 문제에 직면했다. 티베트 고원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고봉이 많았는데 거기에 오르기 위해서라도 중국어를 알아야 했다.”고 말했다.

엄씨는 다음달 한국외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에 진학, 산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2010-02-2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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