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5전투기 추락전 마지막 교신은…

F-5전투기 추락전 마지막 교신은…

입력 2010-03-04 00:00
수정 2010-03-0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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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강원 평창군 선자령 정상에서 훈련 중 추락한 F-5 전투기 2대에 대한 군 당국의 수색작업이 사흘째 이어진 가운데 4일 사고 전투기의 ‘음성기록장치’ 2개 중 1개를 회수해 분석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고지점인 ‘선자령(仙子嶺.해발 1천157m)’ 일대에 군 병력을 대거 투입,추락 전투기 2대의 잔해 수거와 조종사 시신 수습 등 수색작업을 사흘째 벌였다.

 이 가운데 군 당국은 사고지점 일대에서 제18전투비행단 소속 F-5 전투기 2대 중 1대의 ‘음성기록장치’를 회수,분석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기록장치는 사고기 조종사들 간의 음성이 녹음돼 있어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단서이자 핵심 열쇠다.

 다만 이날 회수된 음성기록장치가 사고 충격으로 파손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다 정확한 내용을 판독할 수 있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군 당국은 사고 전투기와 관제탑 사이의 교신 내용도 확보해 정밀 분석 중이다.

 당시 교신기록상 사고 전투기는 2일 낮 12시20분쯤 강릉기지를 이륙한 뒤 ‘이륙해 공중에 떴다(12시20분31초)’는 첫 교신 후 ‘1번기 관제탑입니다.무전 체크하세요(12분23분22초)’라는 마지막 교신까지 2분 40초 사이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륙 후 2분 20초가 지난 12시 22분 20초부터 강릉기지 레이더에서 사라진 12시 22분 47초까지 27초 동안은 관제탑에서 수차례나 호출했지만 응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유족은 “이륙 후 ‘현재 구름에 있다’는 사고 전투기의 교신이 이뤄진 12시 21분 43초 이후 12시 22분 20초까지 47초 동안 관제탑과 아무런 교신이 없었는데,그 사이 관제탑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나”며 의문을 제기했다.

 공군 관계자는 “교신 내용과 수거된 잔해,음성기록장치,레이더 기록 등의 모든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만 사고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과 유족들은 오는 6일 강릉기지에서 순직 조종사 3명에 대한 영결식을 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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