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들 대기업 취업률 살펴보니

서울대생들 대기업 취업률 살펴보니

입력 2010-03-06 00:00
업데이트 2010-03-07 06:2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서울대생 10명 중 4명은 졸업 후 대기업에, 2명은 공공·행정기관에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장 강명구 교수는 대학생활문화원이 수집한 2007∼2009년 졸업자 1만2천536명의 취업정보를 분석한 결과 대기업 취업률이 39.6%에 달했다고 7일 밝혔다.

행정고시나 사법시험 등을 통해 공공기관이나 행정기관에 취업한 졸업생은 전체의 19.8%였고, 외국계 금융기업과 회계법인 등을 포함한 중소기업으로 진로를 정한 학생은 15.7%였다.

단과대별 대기업 입사율은 공대(64.1%), 경영대(55.3%), 인문대(55.2%), 자연대(54.3%), 사회대(46.7%) 등 순이었다.

공공 또는 행정기관 진출이 가장 많은 단과대는 사회대(23.1%), 인문대(14.50%)였고 가장 미미한 단과대는 자연대(6.0%)였다.

중소기업 입사율은 경영대(29.8%), 자연대(29.0%), 공대(18.0%), 인문대(17.1%), 사회대(10.8%) 등 순이었다.

이 기간 서울대생의 국내외 대학원 진학률은 30% 수준이며 자연대(50.0%), 공대(43.5%) 졸업생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실업 문제가 극심한 상황에서 졸업생들이 대기업과 공공기관으로 쏠리는 셈이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 정작 서울대 졸업생의 20% 이상은 뚜렷한 적성과 장래희망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다 4학년 때에야 진로를 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 교수는 “(학생들의 진로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전공탐색이란 명목으로 사실상 방치된 1학년 과정을 중심으로 지도교수제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이 원하는 상황판단력, 비판적 시각, 문제해결력 등을 길러주기 위해 세미나식 수업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강 교수는 그러나 “미국 아이비리그 졸업생들은 대부분 졸업 후 1~2년간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 등을 성찰하며 허송세월한다고 한다”며 “정말 큰 인물을 키우려면 우리 학부모와 교수들도 학생들을 조금 놓아 주고 쉬어서 가게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