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인사들도 법정 스님 애도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법정 스님 애도

입력 2010-03-11 00:00
업데이트 2010-03-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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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입적한 법정(法頂)스님은 생전 종교계를 넘어 문학,미술 등 문화 예술계 다방면으로 수많은 인사와 교류했다.

 가톨릭 신자로 길상사의 관음보살상을 조각해 화제가 됐던 원로 조각가 최종태 김종영미술관 관장은 스님의 입적 소식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최 관장은 “김수환 추기경이 가시고 1년 만에 또 법정 스님이 가셨다”라며 “가까이서 의지하던 분들이 가니 버팀목이 자꾸 가는 것 같아 나 자신도 많이 꺾인다”라고 슬퍼했다.

 그는 “관음상을 조각해보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예전부터 많이 했었는데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법정 스님이 연락을 해와 그 뒤로 10여 년간 가깝게 지냈다”고 인연을 회고한 뒤 “전날 식사를 하신다는 기사를 읽고 괜찮으신가 보다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최 관장은 이어 “깨끗하고 향기로운 품격을 갖고 있던 분”이라며 “일반인들이 읽을 수 있는 글들을 통해 맑은 향기를 우리 사회에 전달하는데 크게 기여하셨다”라고 말했다.

 법정 스님의 수필집 ‘아름다운 마무리’에 등장하는 소녀 ‘봉순이’ 그림을 그린 박항률 화백은 “열흘 전쯤 병원을 찾았지만 주무시고 계셔서 직접 이야기는 나누지 못하고 돌아왔다”며 “당시 주변에서 좀 더 좋아지실 것이라 그랬었는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안타까워했다.

 독실한 불교 신자인 부인을 따라 절에 나가면서 법정 스님과 인연을 맺었다는 박 화백은 ‘봉순이’ 그림에 대해 “스님께 작은 소년을 그려 드렸더니 스님이 껄껄 웃으시면서 ‘나는 소녀가 더 좋아’라고 하셔서 소녀 그림을 다시 그려 드렸던 것”이라며 스님의 생전 모습을 회상했다.

 이밖에 문학계에서는 고은 시인과 류시화 시인 등이 법정 스님과 깊은 인연을 맺었으며 불교 관련 소설과 산문을 주로 쓴 소설가 정찬주 씨는 법정 스님으로부터 직접 법명을 받기도 했다.

 또 작고한 동화작가 정채봉 씨도 생전 법정 스님과 오랫동안 친분을 나눴던 인물 중 한 사람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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