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폭설에 한겨울 추위…‘희한한 3월’

황사·폭설에 한겨울 추위…‘희한한 3월’

입력 2010-03-18 00:00
업데이트 2010-03-18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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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날씨가 미쳤다. 전국에 때아닌 폭설이 내리더니 4월 이후에 본격적으로 볼 수 있는 황사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다 따뜻한 날씨와 만만치않은 꽃샘추위가 연속으로 교차하는가 하면 강풍과 돌풍까지 연이어 찾아온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3월4일부터 대관령 등에 눈이 내린 것을 시작으로 강원 지역에 10일까지 눈이 이어져 수십cm가 쌓이고 대관령의 누적 적설량은 1m를 훌쩍 넘겼다.

9일 저녁∼10일 아침에는 서울에 13.5cm의 눈이 쌓이는 등 한겨울에나 볼 수 있는 큰눈이 전국적으로 내렸다.

17일 밤∼18일 새벽에는 전남과 경남을 제외한 전국에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중순 들어서는 12∼13일, 13일, 15∼16일 등 황사가 3차례나 잇따라 국내에서 관측됐다.

12∼13일 황사는 몽골과 네이멍구에서 발원해 랴오둥반도와 보하이만을 거쳐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줬으며, 13일 황사는 만주에서 발원해 북한을 거쳐 내습했다.

15∼16일 황사는 14일 중국 고비 사막과 네이멍구에서 발원한 것과 15일 만주에서 추가로 발원한 것이 우리나라를 한꺼번에 덮친 것이다.

3월 황사는 최근 수년간 흔한 현상이었으나 이처럼 발원지와 이동경로가 다른 황사가 3차례나 잇따라 내습한 것은 드문 현상이다.

기온도 예년 3월과 꽤 다르다.

따뜻한 날씨가 한동안 이어지다가 갑자기 겨울을 연상케 하는 꽃샘추위가 전국을 덮쳤다. “봄에 겨울이 왔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제주의 경우 낮 최고기온이 14일 20.5도, 15일 21.2도로 이틀 연속 20도를 넘었다가 다음날인 16일에는 8.7도로 곤두박질 쳤다.

서울도 낮 최고기온이 14일 12.6도, 15일 11.1도로 봄기운이 완연했다가 16일에는 3.9도, 17일에는 3.1도로 급전직하했다.

이처럼 날씨가 오락가락하는 것은 남쪽과 북쪽에 강한 고기압 세력이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가 그 가운데에 끼어 있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필리핀 부근에는 따뜻한 해양성 고기압이 버티고 있고, 북쪽에는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주고 있어 양대 고기압의 세력 판도 변화에 따라 기온이 급변하고 강풍이 분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가 양대 고기압의 사이에 끼어 있어 마치 물이 흘러가듯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눈과 비를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북서기류를 타고 몽골, 중국 네이멍구와 만주 등에서 발원한 황사가 유입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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