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국립도서관 목록서 확인

파리국립도서관 목록서 확인

입력 2010-03-19 00:00
업데이트 2010-03-1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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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약탈한 외규장각 옥책 1점·대리석판 3개

1866년 병인양요 때 약탈된 우리나라 외규장각 문화유산이 프랑스 파리국립도서관(BNF)에 추가로 소장된 사실을 보여주는 목록이 처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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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국립도서관 목록서 연합뉴스
파리국립도서관 목록서
연합뉴스


이 목록은 1867년 당시 BNF의 전신인 파리황립도서관이 작성해 프랑스 극동함대 소속 피에르 귀스타브 로즈 제독에게 건넨 것으로 추정되는 표지와 21쪽의 필사본이다.

18일 프랑스 리옹 3대학의 이진명 한국학 교수가 공개한 이 필사본은 ‘한국 컬렉션’(COLLECTIONS COREENNE)이란 제목이 붙어 있다.

이 목록에는 ▲한문으로 표기된 대리석판 3개 ▲병풍처럼 접을 수 있게 옥으로 만든 옥책(玉冊) 1권이 포함돼 있다. 이 목록에는 외규장각 의궤 필사본 297권, 인쇄본 43권, 조선본 동아시아지도(왕반천하여지도), 족자 7점 등 기존에 약탈된 것이 확인된 우리 문화유산이 함께 기재돼 있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행방을 알 수 없었던 대리석판 3개와 옥책 1점도 이 목록에 기재돼 있으므로 파리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는 것이 틀림없다.”면서 “이 문화유산이 BNF에 있다면 동전·메달·판화부에 보관돼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교수는 “로즈 제독이 1866년 강화도에서 12줄의 간단한 목록을 만들어 문화재와 함께 파리 해군성에 보냈고, 해군성은 이 목록을 이듬해 1월 파리황립도서관에 넘겼다.”고 말했다. 그는 “목록을 받은 황립도서관은 중국어를 잘하는 중국도서 담당 사서를 통해 이 목록을 작성한 뒤 한 부는 도서관에, 또 다른 한 부는 로즈 제독에게 증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에 공개된 목록은 로즈 제독의 가문에 전해 내려오는 문서의 복사본을 그의 후손을 통해 입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외규장각 도서 반환 소송을 진행 중인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이진명 교수가 공개한 문서는 문화재를 보관 중인 파리황립도서관이 직접 작성한 문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문화연대는 소송 준비과정에서 이미 2006년에 대리석판 3개 등 해당 문화재의 목록을 파악한 뒤 반환 요구 목록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파리 연합뉴스·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0-03-1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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