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봉은사 외압설’ 공방 격화

여야, ‘봉은사 외압설’ 공방 격화

입력 2010-03-23 00:00
업데이트 2010-03-2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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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안상수 정계은퇴” vs 與 “구시대적 선거운동”

 여야는 23일 봉은사의 직영사찰 전환에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압력을 행사했다는 봉은사 주진 명진스님의 주장과 관련,격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한나라당은 전날까지만 해도 “대응하지 않겠다”며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았으나,이날 첫 공식 논평을 내놓는 등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이 이날 안 원내대표의 정계 은퇴를 요구하며 공세수위를 한층 높인 데다,‘봉은사 외압설’을 명진스님에게 전한 김영국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명진스님의 말은 사실”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 문제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실게임 양상으로 전개됨에 따라 여야간 공방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안 원내대표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는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은 것”이라며 “정상적인 정당이라면 매카시즘을 선동하는 발언,정치가 종교에 개입하는 발언을 한 정치인을 즉각 출당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대변인은 나아가 “안 원내대표는 헌법을 유린하고 종교를 발아래 두려고 했다는 의혹에 답해야 한다”며 “더 늦기 전에 정계은퇴로 국민 앞에 속죄하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정교분리가 명시된 헌법을 부정하는 정권 차원의 종교장악 음모의 일환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으며,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현 정부 출범 후 종교계와 불협화음을 빚는 것은 오만과 독선 때문으로,안 원내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일,본인이 그런 적이 없다고 밝힌 일을 사실로 가정해 여당 원내대표의 정계은퇴까지 요구한 민주당은 선거에 핏발이 서서 냉정과 평상심을 잃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여당 원내대표의 압력으로 교계가 인사를 한 것처럼 민주당이 말하는 것은 교계의 독자성을 부정하는 위험한 주장”이라고 지적하면서 “민주당은 왜곡과 선동으로 국민을 세뇌,투표장으로 끌고 가려는 구시대적 선거운동을 그만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안 원내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신성한 종교단체인 조계종 측에 외압을 가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며,실제 어떠한 외압을 가한 일이 없다”며 외압설을 거듭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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