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계함 침몰에 온라인 공간도 ‘술렁’

초계함 침몰에 온라인 공간도 ‘술렁’

입력 2010-03-27 00:00
업데이트 2010-03-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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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밤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사회는 물론 인터넷 공간도 크게 술렁이며 실종자의 안전을 걱정했다.

 주말을 앞두고 사고가 났지만 누리꾼은 사고 초계함과 침몰 원인 등을 놓고 온라인 상에서 활발하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뉴스 속보가 나오면 이를 신속히 퍼뜨리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27일 오전 9시30분 현재 인터넷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는 뉴스 실시간 검색어로 ‘천안함’ ‘실종자 명단’ ‘초계함 명단’ ‘생존자’ 등이 상위권 순위에 올라 있다.애도를 전하는 글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초계함 침몰 관련 기사에도 수십 개에서 수백 개의 댓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사고 원인,실종자와 관련한 글 또는 기사가 큰 주목을 받은 가운데 북한의 어뢰 공격 가능성 등 뚜렷한 근거 없는 댓글도 상당수 나돌아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설리’라는 네티즌은 한 군사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실종자 보니까 하사와 병장,상병들이 많았다.분명 일병,이병들을 먼저 태우고 구조하다가 봉변당한 듯한데 간부들은 다들 구조됐다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navy768’은 “초계정 구명보트는 정원이 부족해 100명 중 반도 태울 수 없어 구명조끼가 전부인데 밤 바다에 빠지면 30분 버티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ROKN487’은 “사관침실은 해수면 위에 있고 병,부사관,상사 침실은 해수면 아래에 있다”며 갑작스런 사고로 하급 병사들이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희생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면 ‘ㄱㄱ’은 “‘나는 함(艦)과 운명을 함께하겠다’고 내려가서 무의미한 죽음을 택했으면 만족하겠느냐”고 했고 ‘EBC829#’는 “누가 됐든 그 와중에 한 명이라도 더 살아남았으면 다행일 텐데 살아남은 게 죄라고 욕하는 건 잔인한 짓”이라고 했다.

 실종자에 일찌감치 애도의 뜻을 표시한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qjst’로 아이디로 시작하는 네티즌은 한 포털사이트에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다치신 분들도 빨리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qltt’란 아이디를 쓰는 다른 네티즌은 “실종자 가족들은 어떡하냐”고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 “만약에 북한이 공격한 거라면 이건 남북관계 단절이다.물론 북한이 한 짓이 아니길 바란다”고 걱정했다.

 일부는 ‘의문투성이다’ ‘뭔가 이상하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며 정부 당국이 사고 원인을 조속히 규명할 것을 촉구했다.

 해군 홈페이지 역시 탑승한 장병의 안전과 사고 전후 위기상황에 관한 질의가 쇄도하고 있다.

 사고 직후부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무사하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시작으로 27일 오전 9시30분 현재 80여 건의 글이 올라와 있다.한 때 접속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듯 이날 오전 한때 접속이 안 되거나 속도가 느려지기도 했다.

 이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이들 대부분은 해군 당국의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우리 장병의 피해가 최소화하기를 기원하는 내용이었으나 일부는 “해군 초계함이 이래도(갑자기 침몰해도) 되냐”는 불만도 드러냈다.

☞해군 초계함 침몰 관련 사진 더 보러가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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