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서 산양 잇따라 죽은채 발견 왜?

양구서 산양 잇따라 죽은채 발견 왜?

입력 2010-03-31 00:00
업데이트 2010-03-3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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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경지역인 강원 양구군 최전방 마을에서 최근 5개월간 모두 7마리의 천연기념물 산양이 죽은 채 잇따라 발견돼 사인에 의문이 일고 있다.

 31일 양구군에 따르면 지난 20일 양구 방산면 두타연 일대에서 지난해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7~8년생 산양 암컷과 수컷 각 1마리를 발견한데 이어 같은날 인근 동면 비아리에서도 1년생 새끼 산양 2마리의 사체를 발견했다.

 앞서 지난 8일과 지난달 20일에는 두타연 일대에서 죽어 있는 암컷과 수컷 각 1마리,이보다 앞선 지난해 11월2일에도 방산면 천미리 비무장지대 인근에서 2년생 암컷 산양이 죽은 채 발견됐다.

 이처럼 양구지역에서는 최근 5개월 동안 방산면 두타연과 동면 비아리 지역을 중심으로 모두 7마리의 산양이 죽은 채 발견됐다.

 양구군은 산양이 발견된 지역은 모두 민간인통제선 지역내로 올해 유난히 많이 내린 폭설로 먹이를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양구군이 비교적 부패상태가 양호한 1마리에 대해 강원대 동물병원측에 부검을 의뢰했지만 특이한 원인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훼손 상태가 심한 6마리는 관계기관의 허가를 받아 매장했다.

 안재용 양구군 산양보호협회 회원은 “죽은 산양에 대해 살펴본 결과 대부분 민통선 내에서 발견됐으며 올무 등 엽구에 의한 외상이 없는데다 많이 마른 상태여서 먹이섭취를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양구군 관계자도 “질병이나 약물 등에 의해 죽은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면서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해 죽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와 주민들이 이 일대에서 고라니 등도 죽은 채 발견된 사례가 있는 만큼 또 다른 원인이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멸종위기종으로 천연기념물 217호로 지정돼 있는 산양은 전국적으로 690~784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 양구군 내에 모두 100여 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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