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찾던 실종자인데…”

“그토록 찾던 실종자인데…”

입력 2010-04-03 00:00
업데이트 2010-04-0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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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금양호 실종자 시신 발견…시민 ‘슬픔’

천안함 침몰 8일째인 3일 실종자 46명 가운데 처음으로 남기훈 상사의 시신이 발견되자 시민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전날 오후 천안함 실종자 수색을 돕고 귀항하다 화물선과 충돌해 침몰한 ‘금양98’호(99t) 선원 김종평(55)씨와 유수프 하에파(35)씨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도 시민들의 슬픔을 더했다.

 회사원 배석영(52)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간이 너무 흘러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는 생각했지만 막상 시신이 발견되니 너무 안타깝다”며 “남은 실종자들은 살아있는 채 발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씨는 “군 당국이 체계적 준비없이 급하게 민간인까지 동원했다가 사고를 키웠다”며 “군의 사고 대응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반성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부 선연남(51.여)씨는 “살아있을 거란 일말의 기대마저 무너지다니 안타깝고 다른 실종자의 안위가 너무나 걱정된다”며 “사고 원인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서 실종자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주부 김은자(62.여)씨도 “설마했는데 이렇게 시신으로 발견되다니 안타깝다.특히 금양호의 경우 경찰이 대응을 제대로만 했어도 구조할 수 있었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슬픔을 표했다.

 회사원 박현정(32.여)씨는 “금양호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놀라고 무서웠다.실종자 가족의 마음은 얼마나 무거울지 가슴이 아프다.한 준위,금양호 선원 모두 천안함 실종자와 함께 살아돌아와야 할 사람들인데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동균(30)씨는 “그토록 찾던 실종자가 이제야 숨진 채 발견됐다니 기가 막히고 산 사람으로서 미안함마저 느낀다”고 했다.

 해군 출신인 이준희(27)씨는 “배 타는 것이,그중에서도 초계함이 힘든데 고생한 병사들이 사고를 당해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가구점을 운영하는 오세용(54)씨는 “침몰한 금양호 선원들이 1년에 10개월은 바다에 나와야 할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란 소식을 들었다.그런 이들이 정부 요청으로 좋은 일 하러 나갔다가 변을 당한 것이 가슴 아프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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