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양에 62세 민간잠수사 참가

인양에 62세 민간잠수사 참가

입력 2010-04-03 00:00
업데이트 2010-04-0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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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천안함 인양 작업에 참가하는 62세의 민간잠수사 정성철씨.   연합뉴스
침몰한 천안함 인양 작업에 참가하는 62세의 민간잠수사 정성철씨.
연합뉴스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천안함 인양 작업에 고령의 민간 해난 구조잠수사가 참가,관심을 모우고 있다.

 주인공은 천안함 인양작업을 해군으로부터 의뢰받은 부산지역 해상구조구난업체 ‘팔팔수중개발’ 대표이사인 정성철씨.

 그는 올해 62세로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간 해난잠수사 가운데 최고령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3일 오후 천안한 침몰 해역인 서해 백령도에 도착했다.

 정 대표는 지금도 해저에서의 선체 쇠줄 설치 작업을 진두지휘하는가 하면 여의치 않으면 직접 물속에 들어가 선체에 쇠줄을 거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고령인 그가 힘들고 고난도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이 분야 40년 경력에 30대에 못지 않은 체력을 가졌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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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대표는 20대 초반인 1969년에 해군 SSU 대원으로 입대해 수난구조 활동을 하고 미국 해군 해난구조대에 32개월 동안 연수를 다녀오는 등 실력을 쌓아왔다.

 월남전에 참전하기도 했던 그는 1975년 전역해 구조구난 업체에 입사,잠시 일을 하다 3년 뒤 지금의 회사를 차려 현역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수도 없는 해상사고에서 인명을 구하고 선박을 건져 올렸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2008년 8월 제주도 인근 바닷속 80m에 침몰한 해경의 최신예 형사기동정 인양이다.

 침몰 해역은 시속 4.3㎞의 빠른 조류가 흐르고 시야는 1m도 안되는 최악의 상황이어서 해군도 포기한 작업을 66일만에 성공시킨 것이다.

 그는 또 30대에 버금가는 체력을 가졌다고 직원들은 전하고 있다.

 1m80㎝의 키에 몸무게가 80㎏인 정 대표는 상체의 가슴과 어깨가 젊은이와 비슷하고 폐활량과 근력은 25m의 물속을 한번에 잠영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다.

 여기에 해난 구조작업에 대한 그의 남다른 애착도 지금까지 현역으로 뛰게 만든 원동력 중 하나다.

 그는 오랜 경험과 왕성한 활동력으로 주변 후배들로부터 ‘해난 잠수 마스터’라고 불리고 있기도 하다.

 그의 아들이자 회사 부사장인 정호원(32)씨는 “아버지는 직업정신이 강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계시고 체력은 나도 못따라 갈 정도로 강하시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어떻게 천안함을 끌어올릴지 나름대로 구상한 게 있다”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 인양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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