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 현장보곤 “희망이 없다”

실종자 가족, 현장보곤 “희망이 없다”

입력 2010-04-03 00:00
업데이트 2010-04-0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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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파도에,해일에...하늘도 도와주지 않는 참 잔인한 봄”

 3일 오전 11시20분께 재개된 천안함 침몰사고 실종자 수색작업을 지켜보며 중얼거리던 최한권 상사의 누나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잔잔한 바다가 너무나 원망스럽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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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리는 천안함 실종자 가족      (백령도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3일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인근 해상 부천함에서 천안함 실종자 가족이 수색 작업 현장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눈물 흘리는 천안함 실종자 가족
(백령도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3일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인근 해상 부천함에서 천안함 실종자 가족이 수색 작업 현장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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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현황 보고받는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      (백령도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3일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인근 해상 부천함에서 군 관계자가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에게 사고 현장과 수색 작업 현황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수색현황 보고받는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
(백령도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3일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인근 해상 부천함에서 군 관계자가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에게 사고 현장과 수색 작업 현황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침몰 천안함… ‘무심한 하늘’

 2일 오후 ‘부천함’을 이용,12시간 만인 이날 오전 사고현장에 도착해 수색작업을 살펴보던 실종자 가족 32명은 한결같이 지친 표정에 절망의 모습이었다.

 군은 이날 오전 11시20분부터 90분간의 잠수작업을 통해 함미(艦尾) 지하 1층 주갑판에서 승조원 식당으로 통하는 왼쪽 출입문을 확보했다.하지만,식당진입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범구 상병의 어머니는 “바람과 파도에는 어떤 지원도 속수무책인 것 같다”라며 “이렇게 수색작업을 계속하지 못하면 내 아들은 어떻게 되느냐”며 눈물을 흘렸다.

 군 관계자는 “2일간 심한 조류 때문에 미리 연결해 놓은 안내 탐색줄에 밧줄 등 부유물이 엉켜 식당 진입이 쉽질 않다.오늘 식당에 진입해 안내 탐색줄 1개를 더 설치하겠다”며 “기관실과 침실문으로 들어가는 식당 출입문 반대편의 뒷문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 시급하다”라고 설명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왜 지금까지 설치된 밧줄이 1개냐”라며 “기관실과 침실로 연결된 외부 출입문에도 진작 밧줄을 설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폭파대(UDT) 대원들은 현재까지 해군 해난구조대(SSU) 대원들이 쓰던 장비와는 다른,구조함에 설치된 압축기를 통해 공기를 공급받을 수 있어 일반 산소통보다 바다 속에서 오래 숨 쉬면서 추가작업을 할 예정이다.

 정 상병의 어머니는 “구조대원 몇 명이 맨손으로 작업하는 줄 몰랐다”라며 “이제는 정말 희망이 없다”라고 울부짖기도 했다.

 그래도 가족들은 슬픔을 훔친 채 거친 바다와 사투를 벌이는 SSU대원들에게 건강음료 50박스와 함께 고마움을 전달했다.

 이들은 바다 속 깊은 곳에 남아있을 남편과 아들,동생,조카들을 뒤로한 채,이날 오후 1시께 평택2함대 임시숙소를 향해 부천함의 뱃머리를 돌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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