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인양…긴박했던 순간

시신 인양…긴박했던 순간

입력 2010-04-03 00:00
업데이트 2010-04-0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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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천안함의 실종자 46명 중 처음으로 남기훈(36) 상사의 시신이 인양된 백령도 인근의 사고 해역은 파도가 높고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었다.

 백령도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2.7km 떨어진 해심 45m의 해역.남 상사의 시신이 인양된 함체의 함미가 있는 곳이다.

 3일 오후 6시15분께 옹진군 행정선을 타고 찾은 먼바다 해역은 잔잔한 백령도 앞바다와는 달리 파도가 높게 일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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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9일째, 첫 시신 수습       (백령도=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9일째인 3일 오후 백령도 선미부분 사고해역에서 해군 SSU 대원들이 시신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해군은 이날 오후 6시10분께 천안함 남기훈 상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천안함 침몰 9일째, 첫 시신 수습
(백령도=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9일째인 3일 오후 백령도 선미부분 사고해역에서 해군 SSU 대원들이 시신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해군은 이날 오후 6시10분께 천안함 남기훈 상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사진]’하늘도 무심하시지’ 남기훈 상사 끝내 주검으로

 함미가 있는 해역 인근에서 배가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자 선상,선미에 있던 기자들은 배의 흔들림에 따라 휘청거렸다.

 위치표식을 위한 주홍빛 부이를 중심으로 2척의 검은색 고무보트가 인접한 채 떠 있었다.

 왼쪽 보트에는 6명의 잠수요원이 등을 진 채 서 있었고,‘SSU’라고 씌어진 오른쪽 보트에는 구조대원 5명이 앉은 채로 한 곳을 응시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일몰시간대 뉘엿뉘엿 넘어가는 햇빛을 받아 금빛 물결로 출렁이는 바다 위에서 그들이 응시한 것은 그동안 그토록 찾아 헤맸던 그들의 전우였다.

 실종된 승조원 46명 가운데 남 상사의 시신이 처음으로 인양되는 순간이었다.사고 발생 9일째 만의 일이다.

 남 상사의 시신은 훼손을 막기 위해 감압절차를 거친 뒤 물 위로 꺼내졌고,해군은 시신을 구조함인 광양함과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을 거쳐 헬기를 이용해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날 오전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한 해군은 정조시간대인 오후 5시께 수색을 재개했으며 수색 시작 1시간여 뒤인 오후 6시10분께 남 상사의 시신을 인양했다.

 시신 발견 전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폭파대(UDT)와 해난 구조대원들은 추운 바다 속 거친 조류와 사투를 벌이며 해저 탐색작업을 벌였다.

 미국 성조기를 꽂은 고무보트 위에서 미군 잠수사들도 실종자 수색 작업을 도왔다.

 인근 바다에서는 광양함과 독도함 등의 함정도 실종된 승조원을 추가로 찾기 위한 수색에 집중했다.

 이날 남 상사의 시신이 인양됨에 따라 당초 군 당국이 추정한 공간에 나머지 승조원들도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

 해군본부 정훈공보실 임명수 소령은 “앞으로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는 대로 수송 가능한 헬기가 있는 독도함까지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이송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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