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조업철 임박···軍과 어민 ‘어쩌나’

사리·조업철 임박···軍과 어민 ‘어쩌나’

입력 2010-04-11 00:00
업데이트 2010-04-1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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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살이 약한 ‘조금’이 지나고 조수간만의 차가 커져 물살이 빨라지는 ‘사리’를 앞둔 11일 침몰한 천안함의 인양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군(軍)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속이 느려져 수중작업 여건이 좋았던 조금(7~9일)에도 강풍과 거센 파도로 작업이 번번이 중단돼 차질을 빚었는데 바닷속 유속이 센 사리가 시작되면 작업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리는 1개월에 2차례 달과 태양의 인력(引力)으로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지는 현상으로 오는 14~17일 사고가 발생한 백령도 인근 해역에 사리 현상이 생긴다.

 사리의 영향으로 천안함이 침몰한 해역의 1일 최대 유속은 5노트(초속 2.5m) 내외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속 5노트라면 태풍에 몸이 날아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강해 자칫 휩쓸릴 경우 순식간에 수 백m나 밀려가 조난당하게 된다고 해저 구조대원들은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사고 발생 초반인 4월 초 사리 현상으로 인한 빠른 유속과 거센 조류 등 해저의 날씨가 좋지 않아 해군은 실종자 수색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오는 14일 전에 천안함을 바다로 끌어올리기 위한 함체의 체인 결색 작업을 끝내지 못할 경우 인양 작업은 더욱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함미의 경우 인양에 필요한 3개의 체인 중 1개만 연결한 상태이며 함수 부분은 연결된 와이어 2개 중 1개를 인양용 체인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함수 부분은 7일 야간까지 와이어 2개를 연결한 뒤 엄혹한 수중 환경때문에 3일째 와이어를 체인으로 교체하지 못하고 있다.

 함수가 발견된 해역에서 작업을 하던 민간 잠수사 1명은 잠수병 증세를 보여 독도함에서 치료를 받고 선단으로 복귀하는 등 수중 작업환경이 결코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속이 약한 조금에 작업 진척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작업 선단이 기상 악화로 2차례 대청도로 피항하는 등 시시각각 돌변하는 백령도 해역의 날씨가 조속한 인양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인양작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백령도 어민들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이번달 중순 본격적인 까나리 조업철(4월15일 이후)이 시작되면 사고 해역의 어장에 배를 띄워야 하지만 인양작업이 끝나지 않으면 출항을 하기 어렵다.

 출항을 하지 못해 어민 피해가 생기면 보상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이지만 적절한 보상 기준 마련을 놓고 정부와 어민 간 갈등도 예상된다.

 중화포구의 한 어민은 “4월 말까지 까나리를 잡기 위한 그물을 바다에 쳐야 하는데 인양작업이 길어져 그물 작업을 못하면 피해가 막심하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인양작업의 장기화로 어민들이 어장에 나가지 못할 경우 정부에서 보상을 해 줘야 하는데 여기 어민들 대부분이 판매 기록을 남기지 않고 개별적으로 판매를 하기 때문에 적절한 보상 기준을 놓고 잡음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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