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에서 함수 인양까지

천안함 침몰에서 함수 인양까지

입력 2010-04-24 00:00
업데이트 2010-04-24 18:1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천안함의 반쪽 함수 부분이 24일 물 위로 올라왔다.

 지난달 26일 백령도 서남쪽 2.5㎞ 해상에서 침몰한 지 꼭 30일 째이다.

 해군의 1천200t급 초계함인 천안함은 사고 당시 6.3노트(시속 11.7㎞)의 속도로 기동하던 중 선체 중간부분에서 강력한 외부폭발로 두 동강 나면서 가라앉았다.

 이 사고로 함정에 타고 있던 승조원 104명 가운데 58명이 해경 등에 의해 구조됐고 46명은 실종됐다.

☞[사진] ‘그날’이 떠올랐다…천안함 함수 인양



☞[천안함 순직 실종자 명단]당신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사진] 천안함 영웅들을 가슴에 묻고 하늘로 올려보냈다

 함정이 침몰하고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사고당일 오후 11시께에는 북쪽에서 미확인 비행물체가 레이더에 포착돼 인근에 있던 초계함인 속초함에서 북방한계선(NLL) 인근으로 긴급 이동,76㎜ 함포로 격파 사격을 가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반잠수정이 공격후 북쪽으로 도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합참은 ‘새떼’로 판명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해군은 사고 다음날인 3월 27일부터 3천t급 구조함인 광양함과 해군 해난구조대(SSU) 등을 현장에 투입해 함체 및 실종자 수색작업에 돌입했다.

 군은 함수 일부가 모두 가라앉기 전에 위치표식 ‘부표’를 설치했지만 선체가 완전히 침몰하는 과정에서 거센 물살에 끊기기도 했다.

 SSU 잠수사들은 사고 발생 3일째인 같은 달 28일 오전 구조작업을 위해 사고해역에 입수를 시작,오후 7시57분께 함수에 부이를 설치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10시31분께 어선의 도움을 받은 옹진함이 음파탐지기로 함미를 찾았다.

 해군은 선체가 발견된 이후 함정을 비롯한 SSU,UDT(특수전부대) 잠수사를 대거 투입해 함미와 함수 부분에서 실종자 구조 및 수색 작업을 펼쳤다.

 같은 달 29일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1만4천t급)이 탐색.구조 작업을 총괄 지휘하기 위해 사고 해상으로 긴급 투입됐고 미국 구축함 살보함과 해경의 경비함정 등도 수색작업을 측면 지원했다.

 같은 날 오후 8시31분께 잠수부들은 천안함 함미 틈새에 공기를 주입하는 작업을 시작했다.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실종자들의 생존 연장을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번번이 변덕스런 기상 조건과 빠른 조류의 흐름,제한된 수중 시야 등으로 난관을 맞았고 급기야 같은달 30일 오후 2시께 UDT 소속 한주호 준위가 함수 부분 탐색 도중 실신,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이후 기상 악화로 중단됐던 구조작업은 사흘 만인 이달 2일 재개됐으나 같은 날 오후 8시30분께는 수색작업에 참여했던 저인망 어선 ‘금양 98호’가 조업구역으로 돌아가던 중 옹진군 대청도 인근에서 침몰해 선원 9명 전원이 실종됐고,이 가운데 2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어지는 비보 속에 결국 3일 오후 6시10분께 남기훈 상사가 천안함 함미 상사식당 부분에서 실종자 중 처음으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고 같은 날 오후 9시40분께 실종자 가족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구조.수색작업 중단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이튿날인 4일 군은 실종자 구조.수색작업에서 선체 인양작업으로 전환하고 민간 인양전문업체와 함께 천안함 인양을 위한 해저지형 및 선체 아래 터널굴착 위치 탐색작업 등을 시작했다.

 천안함 사고 발생시각 등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와 생존장병의 기자회견이 있었던 7일 오후에는 함미 기관조정실 부분에서 김태석 상사가 실종자 중 두 번째로 시신으로 발견돼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거센 조류와 바람,높은 파도 등 사고해역의 변화무쌍한 기상 여건에도 인양작업은 조금씩 진전을 보여 인양에 필요한 3개의 90㎜ 체인 가운데 2개가 연결된 함미 부분은 지난 12일 오후 백령도 해안방향 수심 25m 해저 지점으로 옮겨졌고 이 과정에서 함미 일부가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백령도 해상의 기상 악화로 13일에는 함미 인양 및 유실물 탐색 작업이 중단됐으나 14일 오후 9시31분께 작업크레인선을 이용해 세 번째 인양용 체인 연결작업이 성공했고 20일 동안 서해 바다 속에 가라앉았던 함미 부분은 15일 최종 인양됐다.

 함미 부분에서는 실종 장병 36명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어 온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군과 민간 인양팀은 함수 부분에 92㎜ 체인 4줄을 연결하기로 하고 작업을 펼쳤으나 함체가 90도 오른쪽으로 기울어 해저에 박혀 체인 연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8일에는 함수 인양에 필요한 4개의 체인 중 세번째 체인 연결에 성공했으나 함수 앞과 뒤의 무게가 틀려 균형을 잡는 데 문제가 있어 다음 날 3번 체인이 끊어졌다.

 군과 민간 인양팀은 네번째 체인을 연결하면 함수를 똑바로 세운다는 계획아래 작업을 독려했으나 해상의 날씨가 또 변덕을 부렸고,급기야 22일에는 3,4번 유도용 와이어가 장력을 이기지 못하고 절단됐다.

 같은 날 오후 9시21분께 함미가 인양된 지점 부근에서 연돌을 끌어올리기 위해 민간 인양팀 잠수사들이 수중 작업을 하던 중 연돌 안에서 박보람 하사의 시신을 39번째로 수습을 했다.

 22일 저녁 작업을 통해 4번째 체인까지 연결한 군과 민간 인양팀은 23일 오전 8시40분부터 함수 바로 세우기 작업에 들어가 2시간만에 성공적으로 끝냈다.그리고 24일 오전 8시부터 인양작업을 시작했다.

 이어 낮 12시20분께 천안함의 ‘마지막 반쪽’인 상처투성이 함수를 바지선에 탑재했다.

 천안함은 침몰한지 29일 만에 물 밖으로 온전히 나와 저녁 늦게 모항인 평택 2함대로 출발,뒤늦은 복귀 신고를 하게 된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