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스헬기 사망 林중사 가족 “믿을수 없어”

링스헬기 사망 林중사 가족 “믿을수 없어”

입력 2010-04-24 00:00
업데이트 2010-04-2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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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이 해군이라서 천안함 사고가 남 일 같지 않아 눈물 많이 흘렸는데,내 아들에게 이런 일이..”

전남 진도군 조도면 해상에서 추락해 실종된 해군 3함대 소속 링스헬기 승무원 임호수(33) 중사가 실종 9일 만인 24일 인양된 동체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가족들은 사라진 희망에 오열했다.

 영암 해군 3함대 사령부에서 며느리,아내 등과 함께 하나뿐인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들은 아버지 임헌국(63)씨는 “천안함 사고로 걱정하는 나에게 ‘걱정말라’고 안심시키던 아들이 허망하게 가버렸다”며 아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 임씨는 “사고 발생 이틀 전 밤 아들이 두살배기 손녀와 함께 활짝 웃는 사진을 휴대전화로 전송해 바로 전화를 했더니 통화 중이어서 끊었다”며 “다음날 전화하려다 깜빡 잊어버렸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전화 화면에 설정해 둔 사진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나고 후회된다”며 “17개월 된 손녀나 오는 7월 태어날 며느리 뱃속의 둘째 아기를 보지도 못하고 이토록 허망하게 가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울먹였다.

 임씨는 “사고일 밤 ‘애 아빠가 전화도 없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며느리 전화에 ‘모임이 있어 그럴 테니 조금만 기다려라’라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해상초계 중 헬기 무장 정비사 임무를 완수하다 순직한 임 중사는 1998년 해군 부사관 후보생 173기로 임관한 뒤 6항공전단,3함대 항공지원대 등을 거쳤다.

 항공기 정비 분야에서 맹활약하면서도 틈틈이 항공 산업기사,항공 사진기능사의 자격증을 딴 임 중사는 주경야독으로 강원 영동대학을 졸업한 학구파이기도 했다.

 투철한 군인정신과 성실한 근무자세로 3함대 항공대대장 표창,118전대장 표창 등을 받았으며 유달리 어린이를 좋아해 목포에 있는 아동 복지시설인 경애원에 매달 후원금을 보내고,틈나면 시설을 방문해 아이들과 놀아주는 등 남몰래 봉사활동도 했다고 해군 측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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