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1위
지난해 대회에서 아깝게 2위에 그쳤던 그는 “올해는 기필코 1위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매일 2시간씩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을 정점으로 최대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운동해 왔어요. 취미 삼아 시작했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아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네요.”라며 소감을 말했다. 2005년 제4회 대회 하프코스에서 1시간13분33초로 남자부 1위를 했던 김씨는 5년 뒤에도 그때와 다름없는 실력을 뽐냈다.
그는 “하프에서 1시간 10분대 개인 기록을 깨는 것이 현재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인테리어업을 하며 7년째 매주 풀코스를 연습삼아 뛰는 김씨는 미혼이다. 장래의 신붓감에 대해 묻자 “결혼 상대는 같이 달릴 수 있는 여자라면 좋겠어요.”라며 머리를 긁으며 수줍게 웃었다.
하프코스 여자 1등은 캐나다에서 온 케이틀린 배스(오른쪽)가 차지했다. 한국에 온 지 3년이 된 배스는 현재 안산의 영어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개인기록을 4분이나 줄여 기쁘고 감격스럽다.”면서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코스는 강변을 달려 한국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어 달리는 내내 무척 행복했다. 내 생애 최고의 날”이라고 말했다. 배스는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의 여자로는 두 번째, 외국인으로는 세 번째 수상자다.
2002년 1회 대회에서 10㎞ 여자부에서 미국인 베키 패튼이, 2004년 3회 대회 10㎞ 남자부에서는 뉴질랜드에서 온 마크 보이어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10㎞ 남자부문에서 1위는 한국조폐공사에 근무하는 홍기표씨가 차지했다. 홍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1996년부터 곧바로 조폐공사 마라톤 실업팀에서 선수로 뛰었다. 10년간 마라톤 선수로 생활하다 2005년 은퇴했다.
더 이상 기록이 나오지 않고 후배도 많이 들어와 은퇴했다는 홍씨는 조폐공사 금망가공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마라톤 선수가 아니라 이렇게 취미로 마라톤 경기에 참여해 우승까지 하니 또 다른 맛이 있다.”라면서 “가족들과 함께 소풍을 즐긴다는 기분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서 우승한 형지영씨는 ‘인천목요마라톤회’에서 3년째 운동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에 출전하고자 약해진 근력을 키우기 위해 경사진 산을 뛰어 오르는 특별훈련을 하기도 했다.
김양진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2010-05-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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