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삼아 유포 20대 입건…국방부 문의전화 소동
천안함 사태로 온나라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군에 징집될 수 있다’는 허위 문자메시지를 장난삼아 보낸 정신나간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그는 발신지를 국방부로 사칭해 문자를 받은 지인들을 놀라게 했고,국방부에는 문의전화가 쏟아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국방부 대표번호를 이용해 군에 징집될 수 있다는 허위문자를 발송한 혐의(전기통신법 위반 등)로 자영업자 최모(2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0일 ‘<임시통보> 귀하는 불가피한 대전시 국방의무를 위하여 징집될 수 있음을 통보합니다.국방부WT’라는 문자 메시지를 지인들에게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문자를 받은 강모(30)씨가 국방부에 문의했던 사실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면서 ‘현재 북한의 이상행동으로 인해 긴급 징집합니다.근처 예비군 연대로 신속히 집결바랍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추가로 첨부해 이 허위문자가 다시 유포되기도 했다.
경찰은 강씨가 블로그에 글을 올린 22일 인터넷을 통해 허위문자가 확산하면서 국방부로 문의전화가 쇄도하는 등 혼란이 가중됐다고 전했다.경찰은 당일 인터넷 게시물을 추적해 최씨를 바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천안함 사태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징집 문자를 보내면 사람들이 겁을 먹을 것으로 생각해 장난삼아 문자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며 “불순한 의도나 배후는 없다고 판단돼 불구속 수사키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추가로 허위문자 메시지를 유포한 누리꾼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천안함 사태로 인한 남북 긴장상황에서 순직 장병과 유가족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모욕행위,사회불안을 가중하는 허위사실 유포행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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