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역 중단…관련 업체 “어쩌나”

남북교역 중단…관련 업체 “어쩌나”

입력 2010-05-24 00:00
업데이트 2010-05-2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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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건과 관련,이명박 대통령이 남북교역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속초항의 남북교역이 중단된 될 것으로 보여 관련 업체들의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24일 속초항 항만지원센터 등에 따르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담화에서 대통령이 ‘지금 이 순간부터 북한 선박은 남북해운합의서에 허용된 우리 해역의 어떤 해상교통로도 이용할 수 없고 남북 간 교역과 교류도 중단될 것’이라는 내용을 밝힘에 따라 속초항도 북한 선박의 입항이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꾸준히 이어지던 북한 선박을 이용한 북한산 수산물 반입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업체들의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업체들은 ”최근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하루아침에 닥친 교역중단에 따른 피해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막막하다.“라는 입장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남북교역 중단을 선언한 이번 조치에 따른 대책을 세울 수가 없다.“라며 ”현재 남북교역을 하는 업체가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교역이 중단되면 이들 가운데 도산하는 업체가 한두 개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역 중단으로 말미암은 피해에 대해 업체들은 어디에 하소연할 데도 없고 혼자서 가슴앓이를 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단호한 조치도 좋지만,주변도 한번 돌아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답답함을 하소연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금강산 사건 때부터 불거지던 남북교역 중단이 드디어 실행에 옮겨지는 상황“이라며 ”수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힘들게 시작한 사업까지 이렇게 되고 보니 이제는 속초를 떠나야 할 것 같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남북해운협정에 따라 북한 선박이 입항할 수 있도록 지정된 속초항은 지난해 중반부터 가리비 등 수산물을 운반하는 북한 화물선의 입항이 이어지고 있다.

 속초항의 북한선박 입항은 지난해 6월에는 4척에 불과했으나 7월 9척,8월 16척,9월 23척에 이어 12월 33척 등 횟수가 늘어나 지난해는 모두 136척이 입항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4월 말 현재 145척이 입항했다.

 속초항의 북한수산물 수송은 그동안 중국 선박들이 주로 맡았으나 지난해 6월부터 북한이 선박을 이용한 직접 수송에 나서면서 북한선박 입항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속초항을 통해 반입된 북한 수산물 반입량은 9천200여t에 달했으며 올해도 4월 말 현재까지 3천574여t에 이르고 있다.

 교역규모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지난해는 1천500만달러,올해는 4월 말 현재 672만1천달러 수준이다.

 속초항에는 이날 3척의 북한 선박이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공교롭게도 동해 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입항이 이뤄지지 않았다.

 속초항에는 이번 주말까지 북한선박 입항계획이 잡혀 있으나 이번 조치로 인해 입항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이번 조치와 관련,동해선 육로를 통한 남북 간 교역도 중단될 가능성이 커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동해선 육로교역이 중단되면 수산물 수입업체와 금강산 현지 샘물공장에 투자한 업체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고성지역 주민들은 ”파국을 맞은 금강산 관광에다 남북교역까지 중단되면 지역경제는 이제 끝장“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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