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간부, 인사불만에 본부장 관사서 난동

소방서 간부, 인사불만에 본부장 관사서 난동

입력 2010-05-28 00:00
업데이트 2010-05-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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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 일선 소방서 간부가 인사에 불만을 품고 심야에 본부장 관사를 찾아가 1시간여 동안 난동을 부린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8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자정께 부산시소방본부 산하 모 소방서 송모(56) 과장이 인사 발령에 불만을 품고 본부장 관사에 찾아가 난동을 부려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 조사결과 송 과장은 이날 자신이 부산의 외곽지역에 위치한 소방서로 발령이 났다는 소식을 들고 신모(55) 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발령지가 집에서 너무 멀다.조정을 해달라.”라며 실랑이를 벌인 뒤 부산 동래구 수안동의 본부장 관사로 찾아갔다.

 당시 관사에는 신 본부장의 부인만 있었지만 만취 상태의 송씨는 문을 열어 달라며 1시간여 동안 소동을 피우다 아파트 경비원의 신고로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들에게 현장에서 붙잡혔다.

 송씨는 갖고 있던 농기구로 관사 현관문을 수차례 찍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출동한 경찰은 관사 방범창 사이에 숨겨진 농기구를 발견해 송씨의 기물 파손 사실을 확인했다.

 송씨는 경남 김해 있는 농장에서 풀베기를 하고 집으로 가던 길에 농기구를 들고 본부장 관사를 찾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송씨는 경찰 조사에서 “현재 근무하는 곳보다 더 먼 곳에 발령을 내는 바람에 하소연하러 관사를 찾아갔다.”라면서 “당시 술에 너무 취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7일 이 사건을 부산지검에 송치했고,검찰은 송씨가 전과가 없고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등의 점을 감안해 기소유예 처분했다.

 부산시소방본부는 검찰에서 기관 통보가 오는 대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송씨에 대해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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