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월드컵’을 품에…노숙인 축구단 출격

‘홈리스 월드컵’을 품에…노숙인 축구단 출격

입력 2010-07-11 00:00
수정 2010-07-1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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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판매잡지 빅이슈코리아팀…후원 절실

‘태극전사가 못 이룬 월드컵 우승의 꿈을 우리가 이룬다.’

 미래의 국가대표를 꿈꾸는 ‘축구 꿈나무’들의 얘기가 아니다.노숙인 판매잡지 ‘빅이슈 코리아’ 축구팀 선수들의 다짐이다.

 오는 9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홈리스 월드컵’에 초청받은 노숙인 축구단은 ‘통 크게’ 우승을 목표로 잡고 다음 주부터 토요일마다 훈련에 돌입한다.

 2003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홈리스 월드컵에는 노숙인으로 구성된 각국 대표팀이 참가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올해는 9월16일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전 세계 60여 개국 대표팀이 참가하는 가운데 열린다.

 노숙인 축구단은 지난 5월 창단했다.빅이슈 코리아 사업단은 노숙인의 ‘건강한 자립’을 지향하는 정신에 따라 축구단을 만들었다.

 현재 빅이슈 코리아 판매사원으로 활동하는 15명의 노숙인은 축구 선수로서 ‘1인 2역’을 해내겠다며 그라운드로 나섰다.

 사업단의 진무두 판매국장은 11일 “잡지 판매만 할 것이 아니라 ‘1인 1취미’를 갖게 해 몸과 마음을 단련시키자는 취지에서 축구단을 꾸렸다”며 “지난 5일부터 잡지 판매를 시작했는데 다음 주부터는 축구 훈련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빅이슈 코리아 스포츠사업단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도 훈련에 동참한다.조만간 전문 코치도 영입해 체계적인 훈련을 받을 생각이다.

 노숙인 축구단은 올해 8회째를 맞는 홈리스 월드컵에 처음 초청받았지만 실제 참가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남아있다.훈련과 대회 참가에 드는 비용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비용이 3천만원 가량 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후원사를 찾지 못해 월드컵 출전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진 국장은 호소했다.

 진 국장은 “홈리스 월드컵에 참가했던 노숙인이 약물,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는 등 축구를 매개로 새 삶을 찾은 사례가 많다”며 “후원사가 빨리 나타나 대회 준비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원 문의는 사업단 대표번호(02-766-1115)로 하면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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