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세계 최대 북 ‘위용’…다음달 완성

영동 세계 최대 북 ‘위용’…다음달 완성

입력 2010-07-16 00:00
업데이트 2010-07-1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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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비 6m·높이 5.8m의 거대한 울림통과 소 40마리의 가죽으로 만든 초대형 울림판.

 국악의 고장인 충북 영동서 제작되는 세계 최대 북이 완성을 앞두고 위용을 드러냈다.

 난계국악기제작촌 타악기공방(대표 이석제.43)이 영동군으로부터 2억3천만원을 지원받아 제작 중인 이 북은 내달 완성을 앞두고 울림통 표면에 용무늬 장식을 그려 넣는 단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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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완성을 앞둔 세계 최대 북. 충북 영동 난계국악기제작촌이 제작 중인 이 북은 너비 6mㆍ높이 5.8mㆍ울림판 지름 5.4m로 60t의 소나무 원목과 40마리 분량의 소 가죽이 소요됐다. 연합뉴스
내달 완성을 앞둔 세계 최대 북. 충북 영동 난계국악기제작촌이 제작 중인 이 북은 너비 6mㆍ높이 5.8mㆍ울림판 지름 5.4m로 60t의 소나무 원목과 40마리 분량의 소 가죽이 소요됐다.
연합뉴스


 작년 5월 목재 다듬는 일을 처음 시작했으니 꼬박 15개월 걸려 완성되는 셈이다.

 15t 트럭 4대 분량의 소나무가 사용된 울림통 제작과정은 대형 크레인까지 동원된 채 6명의 악기장이 길이 1.5m·너비 15㎝·두께 7㎝의 원목을 전통 나비장(나비모양의 나무쪽)으로 일일이 끼워 맞췄다.

 볼록한 형태의 울림통 모양을 만들기 위해 800개가 넘는 원목을 1천300여개의 나비장으로 끼워 맞추면서 숱한 시행착오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제작된 울림통은 건조과정에서 여러 차례 옻칠이 가해졌고 바깥 면에는 풀을 먹인 삼베를 입혀 견고성을 강화했다.

 울림통이 완성되자 한쪽당 20마리씩,모두 40마리의 소가죽을 이어붙인 초대형 울림판(지름 5.4m)을 씌우고 쇠줄로 끈을 매는 것으로 굵직한 작업은 일단 마무리됐다.

 이 대표는 “이달 말께 울림통 위·아래를 뒤집은 뒤 한쪽 울림판만 더 씌우면 세계 최대 북이 완성되는 셈”이라면서 “오는 9월 제43회 난계국악축제 때는 웅장한 타고(打鼓)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동군은 완성 시점에 맞춰 2억원을 들여 북을 보관할 집도 새로 건립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인근 도로 등에서 잘 보이는 난계국악박물관 맞은 편에 고각을 짓고 북을 전시해 여행객에게 ‘국악의 고장’을 알리는 홍보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은 또 이 북을 기네스북에 등재하기 위해 작년 5월 한국자치발전연구원 기록문화센터와 협약한 뒤 제작과정 전체를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는 중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북은 2001년 일본서 제작된 울림판 지름 4.8m,울림통 폭 4.95m짜리다”면서 “북이 완성되면 정식으로 기네스월드레코드에 등재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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