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신부’ 한줌 재 되어 고향으로

‘베트남 신부’ 한줌 재 되어 고향으로

입력 2010-07-17 00:00
업데이트 2010-07-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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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의원 동행… 외교부 직원들 성금 모아 전달

한국으로 시집온 지 8일만에 남편에게 무참하게 살해당한 베트남 신부 탓티황옥(20)씨가 한 줌의 재가 되어 16일 고향으로 돌아갔다. 탓티황옥씨의 유골은 16일 오전 10시 김해공항을 출발, 고향인 베트남 껀터시 외곽의 한적한 시골마을로 옮겨진 뒤 안장됐다. 화장식은 전날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치러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탓티황옥씨의 가는 길에 동참했다.

이날 베트남 현지로 출발해, 한국에서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 유가족을 영접하고 고인의 현지 장례식에 참여했으며, 위로금도 전달했다.

한 의원은 “한국에 시집온 가난한 나라의 어린 여성들이 학대받고 목숨까지 잃는다는 것은 우리나라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면서 “정부가 결혼 알선업체 등에 대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고 우리사회가 다문화 가정을 수용할 준비를 제대로 갖춰야만 이런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날 탓티황옥씨의 가족에게 전달해 달라며 성금 1000만원을 쩐쫑 또안 주한 베트남 대사에게 전달했다. 이 성금은 외교부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것이다.

국회와 외교부가 주한 외국인 피해 사건에 대해 성금을 전하고 빈소를 찾은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사건 자체가 너무 비참하고 가슴 아픈 일이어서 어떤 도움이라도 무조건적으로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관계부처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법무부에서 외국인 신부와 결혼을 승인할 때 심사를 엄격하게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했다.

김상연·주현진기자 jhj@seoul.co.kr
2010-07-1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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