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피살女 가족, 가해남편 처벌 거듭 요구

베트남 피살女 가족, 가해남편 처벌 거듭 요구

입력 2010-07-18 00:00
수정 2010-07-1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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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시집온 지 일주일만에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은 베트남 여성 탓티황옥(20)씨의 부모는 사위가 법에 따라 합당한 처벌을 받게 해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고인의 친정아버지인 탁상씨와 어머니 쯔엉티웃씨는 이날 베트남 남부 최남단 껀터시 꺼더읍 자신의 집을 방문한 한선규 의원(한나라당)과 호찌민 주재 한국총영사관 관계자 등 한국 조문단을 맞은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탁상씨는 “이번 사건의 주범인 한국인 사위의 신병 처리 등에 대해 한국 정부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면서 “한국의 관계 당국이 적법하고 공평하게 그를 처벌해줄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딸의 시신을 화장하고 유골을 베트남에 가져가기 위해 한국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사위의 처벌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그는 “이번 사건 직후 한국 정부와 한국민이 전달해준 위로와 지원에 감사한다”면서 “한국에 결혼 이주했거나 계획 중인 베트남 여성들이 인간다운 대우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국민과 한국 정부가 모든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문단을 대표해 한 의원은 한국에 결혼 이주한 대다수 베트남 여성들이 여려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이번 사건으로 한국 정부와 국회 및 국민 전체가 큰 충격을 받았으며,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 마련을 포함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또 이번 사태도 한국에 결혼 이주하는 여성들이 배우자와 한국에 대해 사실상 아무런 사전 정보와 지식을 갖추지 못한데서 비롯됐다고 강조한 뒤,귀국하는대로 관계당국과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시정할 수 있는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문 자리에서 현지 진출 한국 신발제조업체인 태광비나(사장 정주경)측은 유가족의 생계지원금으로 임직원들이 모금한 2만달러를 전달했다.

 또 롯데마트 베트남법인도 직원들이 모금한 성금을 전달한 뒤,유가족이 원할 경우 롯데마트 베트남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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